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저항한 시민들을 언급하며 "1979, 1980년의 기억은 그들이 직접 경험했든 간접적으로 경험했든 (계엄 사태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했다"며 "그래서 한밤중에 거리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작가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계엄 사태에 대해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자신의 책에서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장면들을 연이어 다룬 것은 전혀 의도된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은 기억과 살아있는 현재를 연결함으로써 그 무엇도 죽지 않게 한다. 이것은 단지 한국의 역사만이 아닌 전 인류의 이야기"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조국과 자신의 악몽을 파헤친 노벨상 수상자'라는 제목으로 한강 작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한국의 권위주의적 과거를 다룬 그의 작품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이후 더욱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미국판 출간을 앞두고 이뤄졌다. 2021년 출간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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