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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상계엄 틈타 신군부 쿠데타 주역 노태우 위인전 기습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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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상계엄 틈타 신군부 쿠데타 주역 노태우 위인전 기습 배포

5·18기념재단 "명백한 역사 왜곡" 강력 규탄…도서 회수·부정축재 수사 촉구

▲전국 도서관 20곳에 배포돼 논란이 된 노태우 전 대통령 위인전 아동만화ⓒ재단법인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

윤석열 대통령이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신군부 쿠데타의 주역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위인전이 전국 도서관에 배포돼 논란이다. 5·18 기념재단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저열한 위인화 작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6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5일 아동용 만화로 제작된 발간된 노태우 전 대통령 위인전은 인천·대구·포항·마산·진행·통영·부산·원주·제주·여수 등 전국 도서관 20여 곳에 배포됐다. 이 중 15곳에서 아동도서로 분류돼, 어린이 대상 서가에 비치하고 있다.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라는 제목의 이 책은 재단법인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가 작년 10월 출간했다. 발간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노태우센터 고문이다.

5·18 기념재단은 이를 두고 "신군부가 자행한 역사적 과오를 희석하는 만행"이며 "비상계엄 사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시국을 틈타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일련의 사태에서 신군부와 '하나회'의 망령을 떠올리는 사이, 노태우 일가는 20여 곳의 전국 도서관 노태우를 미화하는 도서를 배포하는 작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저열한 위인화 작업"이며 "비판의식이 부족한 어린 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만화 형태로 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단은 "노태우는 신군부의 핵심으로 12·12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깊숙이 관여한 장본인"이라며 "이러한 과오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역사의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가는 반성은커녕 과거를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18 기념재단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나비 아트센터 관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부정축재 은닉재산에 대해 노태우 일가를 조세포탈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재단은 "그간 추징금을 완납했다는 이유로 전두환에 비해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온 노태우의 이미지가 위선과 이중성에 가려져 있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또 노태우 회고록에서 유혈 진압의 책임에 대해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의 씨를 말리러 왔다는 유언비어를 듣고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재단은 개정을 요구했지만, 아들 노재헌씨는 수차례 공언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태우 일가가 해야 할 일은 미화로 점철된 전기 출판이 아니라 회고록 개정을 통한 진정성 있는 사과"라며 "역사를 왜곡하려는 모든 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이번 위인전 배포 사태와 관련해 '노태우 위인전의 전국 도서관 배포 즉각 중단·배포 도서 전량 회수', '노태우 일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는 일에 협조할 것', '부정축재 은닉재산에 대해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환수·관련자 엄벌', '범죄 행위에 대해 단호히 처벌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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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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