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SNS로 아침마다 한국어 공부를 보낸다. 새벽에 보내고 낮에는 질문에 답하거나 다른 일을 본다. 한국어 공부를 보내면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표현을 하지 않는다. 다만 만날 때면 “늘 좋은 한국어 공부시켜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정도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바로 표현한다. 사람들의 표현 방법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어제 들어온 질문이 있어 공유해 보고자 한다.
“교수님~~. 오늘도 문법 질문입니다.
걷다 - 걸으려면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요?"
이 경우 모음이나 'ㄹ'로 끝나면 '으'탈락(생략)으로 봐도 되는지요? '불규칙'이 아니라 '탈락'이 맞는지요? 교수님께서 졸업생을 이렇게 챙겨주셔서 오늘도 든든합니다.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와 같은 질문이 들어 왔다. 나이가 많은 제자라 예전 1970년 대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때 배운 문법의 개념이 현재 우리가 쓰는 것과 다르게 배웠다. 그래서 항상 힘들어하고 있다. 아마도 60대에 접어들었거나 그 이상 된 독자들은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문법은 조금 씩 변하는 것이 사실이다. 단어의 의미도 바뀌고, 문법적 개념도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독자들이 같은 생각일 것 같아서 질문의 답과 함께 실어 본다.
답 : “ㄷ불규칙동사입니다.”
‘걷다’, ‘묻다’, ‘싣다’ 등은 ‘ㄷ불규칙동사’이다. ‘걷다’에 모음 '아/어, 으'가 연결되면 어간 ㄷ이 ㄹ로 바뀌는 현상이다. 어간은 단어(동사)의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지만 가끔 변하는 것이 있다. 이것을 불규칙동사(불규칙 활용이라고도 한다)라고 한다.
걷다>걸으니
묻다>물어
와 같이 어간에 있는 받침 ‘ㄷ’이 모음 ‘아/어, 으’와 연결될 때 ‘ㄹ’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그런가 하면 ('땅에)묻다'는 규칙동사이다.
그 물건은 땅에 묻어 버려라.
라고 할 때는 받침 ‘ㄷ’이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것은 규칙동사이다. <용비어천가>에 보면 “豺狼이 構禍ㅣ어늘 一間 茅屋도 업사 움 무더 사라시니이다(승냥이가 화근이 되거늘 한 칸 초가집도 없어 움 묻어 사시니이다)”와 같이 나타나 있다. 당시에도 ‘묻다(埋)’는 규칙동사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흙이나 다른 물건 속에 넣어 보이지 않게 쌓아 덮다, 들추어 드러내지 않거나 없었던 셈으로 치다’ 등의 의미로 쓰일 때는 규칙동사이고, ‘알고자 대답하도록 요구하여 말하다’의 의미로 쓰일 때는 불규칙동사이다. 그러니까 ‘(땅에)묻다(埋)’는 규칙동사, ‘(엄마한테)묻다(質問)’는 불규칙동사이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엄마에게 물어봐.”라고 하는 것이다.
‘(위치)에 (사물)이 들어붙다(자동사)’라는 의미로 쓰는 ‘묻다(染)’도 있다. “이거 먼지 너무 묻었어.”, 혹은 “먹물이 옷에 묻었어.” 등에 쓰이는 ‘묻다’도 규칙동사이다.
이와 같이 같은 글자면서 뜻이 다른 경우는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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