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 미국행' 순천 김문수 '사죄문' 발표에도 들끓는 비난 목소리

석고대죄·의원직 사퇴 요구 등 빗발

▲김문수의원 비상시국 의정보고회ⓒ의원실

비상 계엄에 이은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권한 대행 탄핵 표결 등이 이어지는 '비상시국'에 돌연 미국으로 떠난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죄문을 올렸으나 비난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지역구인 순천에서는 (김 의원이) 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며 석고대죄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27일 오후 8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정사의 중대한 위기 속에 국회의원으로서 한덕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뼛속 깊이 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죄문을 올렸다.

이어 "저의 본회의 불참은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며 "국민의 믿음을 저버린 제 잘못은 그 어떤 핑계로도 용서받을 수 없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고, 당의 처분을 따르는 동시에, 이번 잘못을 거울삼아 제 자신을 돌아보고 철저히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사죄문에는 정작 자신이 미국으로 떠난 이유가 없어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김 의원 페이스북에는 '이유를 밝히는 것이 먼저', '위중한 상황에 말은 하고 갔어야 했다', '이재명 욕먹이는 XXX', '의원직 사퇴' 등의 내용이 이어졌고, '순천 욕먹게 하지 말라' 등 지역구 주민들의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김문수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조사하라고 지시하며 당 기강 잡기에 나섰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김 의원에 대한 당의 방침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당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1일 순천대에서 비상시국 의정 보고회를 연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국회는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수습을 위해 지난 26일 국회 몫 헌법재판관 3인에 대한 선출 표결에 이어 이날 오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소추안 표결을 진행했으나 김 의원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