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희망이 '목사' 였으나 지금은 '내란수괴'혐의를 받고 관저에 칩거 중인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이번 성탄절에 어떤 기도를 했을까?' 많은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성탄 이브에 교회 목사와 성도들을 관저로 초청해 성탄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자신이 믿는 신에게 직면한 어려움을 털어 놓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기도로 묻고 신으로부터 응답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어느 종교에서나 신앙인들의 기본 자세일 것이다.
더구나 기독교 경전인 구약성서 39편을 모두 암송하고 있다는 김건희 여사는 남편 대통령이 때 아닌 '내란 우두머리'라는 엄청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억울한 심정일 것이기에 더욱 간절하게 신에게 매달리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정이었지 않을까 싶다.
윤 대통령 역시 어릴 적 장래 희망이 '목사'였다고 할 만큼 신심이 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몇 차례의 대국민 담화에서 볼 수 있듯이 '내란 우두머리'로 몰린 작금의 상황이 무척이나 억울할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 내외의 기도는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의 기도는 그동안의 담화문 내용을 살펴 볼 때 대충 이런 내용이었지 않을까 싶다.
"야당의 패악질하는 반국가적 행태를 바로 잡기 위해 구국의 심정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꼭 성공했어야 했는데 실패하게 만드셨고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안겨 주시는 겁니까?"라는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욥의 시련을 통해 볼 때 통해 이같은 시련을 통해 더욱 정금같이 단련되게 하여 주시고 곧 나의 집, 용산대통령실로 곧 복귀해 출근할 수 있도록 섭리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그런가 하면 관저 밖에서는 이런 기도가 행해졌다.
천주교 신자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번 성탄절에 "절대 윤건희 죄는 없애지 말고 벌 받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다면서 "왜냐면 윤석열 내외는 주술 속에서 살기 때문인데 예수님도 주술 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처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김종생 총무는 다음과 같은 성탄 메세지를 발표했다.
"수많은 희생으로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가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한 순간에 위태로워지는 공포를 경험했습니다. 시민들은 온몸으로 국회를 지키며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반헌법적 계엄의 해제와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습니다. 국회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행스럽게 계엄령은 해제되었고, 탄핵소추안이 어렵게 가결되어 이제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정치적 혼란의 한복판에 개입하시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국민들의 놀란 마음을 위로하시고, 아직도 국가폭력의 역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을 치유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성탄절인 25일 아침,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예배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민주당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에서는 최은석 대표비서실장, 조배숙 의원, 조정훈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민석 최고위원, 송기헌 종교특별위원회 기독교위원장,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당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탄핵과 관련해서 절대 하나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정 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여야 정치인들은 이날 아기예수님이 탄생한 성탄절에 한 교회, 한 자리에 모여 어떤 기도를 했을까?
이에 앞서 지난 9일 대전의 한 성당에서는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시국기도회를 개최됐다.
이날 시국기도회에서 김용태(마태오) 신부는 '12.3 내란 사건'을 요한묵시록 12장의 내용에 빗대 이렇게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용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가 지난 12월 3일 밤에 지X발광을 했습니다. 처음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며 "그것은 비상계엄을 가장한 친위 쿠데타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반란이었다"면서 "하지만 온 국민이 황당함과 분노와 두려움과 수치심 속에서 잠 못 이루던 그 밤, 용산 이무기의 지X발광은 열 일 제치고 달려와서 국회를 둘러싼 시민들의 용기와,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라는 패륜적 명령에 적극적일 수 없었던 계엄군 병사의 양심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두 손 모아 기도했던 온 국민의 염원이 만나서 몇 시간 만에 끝이 났다"고 당시 국회 앞 비상했던 상황을 상기시켰다.
김 신부는 이어 "윤석열과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공범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니다.반란수괴 편에서 공범을 자처하는 국민의힘을 통합진보당 때의 기준으로 해산되도록 하고, 해체 수준의 검찰개혁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2024년 성탄절을 보내면서 전국의 교회와 천주교 성당에서는 각자의 입장에서 현 시국을 걱정하고 나라의 장래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기도가 드려졌을 것이다. 이 땅을 지으셨고 이 땅의 주인이시며 유일하신 기독교의 하나님께서는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실까?
구약 시편을 기록한 다윗 왕은 시편 5장 6절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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