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 설치 강행…"홍준표 대권 놀음" 비판

철도공단 가처분 신청했지만 묵살…시민단체, 긴급 기자회견 예정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 설치가 완료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대구시는 전날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했다.

이어 오는 23일 오후 동상 제막식을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가철도공단 등과 대구시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대구시를 상대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동대구역 고가교는 국가 소유 토지 지상에 설치된 구조물로서 해당 부지 소유권은 대한민국 또는 채권자인 국가철도공단에 있는데, 대구시가 별다른 협의 없이 동상 설치를 강행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대구시가 동상 설치를 강행할 시 하루 500만 원을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가처분 신청에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지난달 13일과 26일, 이달 6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대구시에 공문을 보내 시설물 설치 협의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결국 대구시가 박정희 동상 설치를 강행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동상 강행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권을 의식해 벌인 일이라고 규정했다.

김홍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가처분을 의식하고 동상 설치를 지난 21일 마쳐버렸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은 막무가내 행정과 대권 놀음의 하나로 박정희 동상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이는 분명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소식이 알려진 후 시민단체 '박정희 우상화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에 이어 오는 23일에도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시청 신격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를 비판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23일 오전 11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동상 불법 설치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