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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중경' 남원 설립 시 '직접소득+유도소득' 창출 효과만 연간 3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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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중경' 남원 설립 시 '직접소득+유도소득' 창출 효과만 연간 3300억원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 남원] ㉘ 통계로 보는 '경제적 효과'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교통 요충지이다. 영호남을 연결하는 내륙의 관문이자 문화적·경제적 접촉지대이기도 하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따라 달빛내륙철도가 건설될 경우 호남과 영남은 1시간대 생활권의 거점지로 서로 이마를 마주하게 된다.

때마침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의 3대 후보지에 남원시가 영호남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전북을 넘어 호남과 영남권에서 예의주시하는 이유이다. 지역에서는 각종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남원시민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한 서명에 동참하는 모습. 올해 9월 23일부터 시작한 서명운동에는 약 20여 일 만이 10만6000여 명을 기록하는 등 동참 분위기가 뜨거웠다. ⓒ남원시

그렇다면 과연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직접소득 창출 효과에 유도소득 창출 효과까지 합치면 매년 3372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끈다.

남원시가 17일 내놓은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유치를 위한 정책연구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 분석을 위한 편익 항목은 △교직원 소비지출 △교육생 소비지출 △학교운영비 지역지출 △관광 유발효과 △유도소득 등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교직원 소비지출'의 경우 교직원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지역거주자 비중(약 20% 추정), 지역 비거주자들의 지역소비 가중치, 규모 가중치 등을 가정해 산출한 결과 연간 144억3000만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 교육생들의 소비지출도 적잖을 것으로 추산됐다. 5000명의 학생들이 월평균 30만9000원을 소비지출할 경우 연간 185억4000만원에 육박했다.

학교운영비의 지역지출 역시 생각보다 훨씬 많을 전망이다.

교직원과 교육생의 인건비를 제외한 제2중앙경찰학교 전체 예산에 현 중앙경찰학교 운영비의 인근 충주와 충북지역 지출 비중(30%)을 가정해 규모가중치를 곱하면 학교 운영비 지출 규모를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남원시(운봉읍)에 지출될 각종 학교운영비 등을 추정해 보니 211억8000만원이란 통계가 나왔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관광 유발효과는 엄청나다.

월평균 지리산 관광일수(3.5일)에 동반자 수(3.7명)를 곱하고 관광객 평균 지출액(7만5000원)을 다시 곱하면 관광 유발효과를 뽑아낼 수 있다. 여기다 1년 12개월을 곱해 보니 남원시 '제2중경' 유치의 관광유발 효과만 연간 58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사실 대학이 지역에 창출하는 소득효과는 직접소득효과와 간접소득효과, 그리고 유도소득효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유도소득 효과'는 직접소득 증가에 따른 총 독립소비 증가분을 말한다. 남원시 '제2중경' 설립의 유도소득 창출효과는 연간 2248억8000만원에 육박했다.

▲중앙경찰학교 현황 ⓒ남원시

결국 남원시에 '제2중경'이 들어설 경우 5가지 편익 항목의 총 소득창출 효과는 연간 3372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상 그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적 효과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번 용역 보고서의 설문조사에서도 전북도민과 지역민들의 기대치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제2중경' 설립과 관련한 지역별·직군별 인식 조사 차원에서 운봉읍민(276명)과 남원시민(214명), 전북경찰청 경찰관(613명), 전북도 공무원(553명), 전북도민(189명) 등 5개 그룹 1845명을 대상으로 올해 12월 1일부터 13일까지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모든 응답 그룹에서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익 창출'을 1순위로 손꼽았던 것이다.

운봉읍민 58.6%와 남원시민 53.5%가 경제적 이익 창출을 위해 남원시 유치를 환영했고 전북경찰 66.7%와 전북도민 58.6%와 전북도청 62.7%도 같은 응답을 했다. 경찰학교 설립이 남원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아울러 영호남 교류 확대로 지역 상생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전북경찰(32.1%)과 전북도청 공직자(30.6%) 등이 1순위 효과로 지목했는데 대부분 30%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경찰학교 설립이 영호남 상생 협력의 허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반영한 대목이란 분석이다.

이밖에 타 시도에서 오는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희망이 설문에 녹아 있다.

주로 2순위와 3순위 응답(운봉읍민 42.1%, 전북도민 42.1%, 전북도청 36.5%)이 많았지만 그래도 지역민들의 관광 효과의 기대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경찰학교 설립이 남원의 관광 자원과 결합하여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창출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결론적으로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설립은 △경제 활성화 △균형발전 △지역 상생 등 대한민국 국정 과제의 3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경찰학교 설립이 남원경제 성장의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하며 지역사회에 눈에 띄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지방소멸과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며 남원이 국가적 발전 전략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원시민들이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중앙경찰학교 유치 열망을 나타냈다. ⓒ남원시

나아가 지역 간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며 남원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이 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이와 관련해 "제2중앙경찰학교의 최적지는 남원"이라며 "국토의 균형발전을 통한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남원시장도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된 국가 인프라를 남부지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균형발전을 위해 남원시에 제2중앙경찰학교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부지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남원시를 포함한 충남 아산시와 충남 예산군 등 3파전의 진검승부는 향후 5~6개월이 될 전망이다.

과연 어느 지역이 낙점될 것인가? 남원시민들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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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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