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것과 관련해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15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나 교정원장은 "이번 탄핵은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수호하려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일로 무겁게 받아들인다. 대통령과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라며 "국회와 헌법재판소는 정파적 이익을 떠나 현명한 결정을 통해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민의 일상을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원불교는 국민이 이번 혼란을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지혜롭게 극복해낸 점에 큰 자긍심을 느끼며, 이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이번 시련을 딛고 세계를 선도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도약할 것을 믿으며, 국민의 화합과 평화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전문]
호소문 - “혼란을 넘어 희망으로”
오늘(12월 14일),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였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또다시 무거운 장면을 남긴 결정으로, 그 과정은 많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미 두 차례 대통령 탄핵을 경험했던 우리는 헌정사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으나, 또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지지 진영과 관계없이 국민투표로 직선한 대통령을 탄핵하게 되는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뼈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한 국민 대다수의 열망을 담은 선택이었음을 수용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이번 사태가 여기까지 치닫게 된 모든 과정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진실한 반성과 사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국회도 정치적 득실이나 정파를 넘어서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국민과 국가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증명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원불교는 헌법재판소가 이 중대한 결정을 신속하고 온전하게 내려서 정국이 조속히 안정되게 함으로써 국민의 일상이 빨리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염원합니다. 이번 사태가 올바른 법치를 세우고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역사적 계기로 삼아야 하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서 세계 인류 문화국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국민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12일간의 국정 혼란 상황을 온 국민이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일치단결한 지혜로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되찾은 역사는 우리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였고,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정의롭고 희망 있게 열어가는 데 강고한 힘이 될 것입니다.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께도 당부드립니다. 지금은 우리의 아낌없는 헌신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자리이타의 동포 보은과 인도 정의의 공정한 도를 따르는 법률 보은을 실행하여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하는데 일심 정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원불교는 마지막까지 국민 곁에서 함께하며, 이 시기를 지혜롭게 잘 극복하는 데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모두의 정성과 노력이 하나로 모여 이 땅에 평온한 일상의 평화와 희망이 깃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대한민국은 반드시 세계를 선도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날 것입니다.
2024. 12. 14.
원불교 교정원장 나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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