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후 7시를 기해 파업을 중단한다.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등과 관련 한국철도공사 노사가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첫차부터 열차 정상 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도노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퇴진 투쟁은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탄핵 촉구 파업도 멈추지 않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30시간에 걸쳐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진행하며 마라톤 협상 끝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며 "노사는 임금 인상(기본급 2.5%), 성과급 및 체불 임금 정상화, 외주화 중단 및 부족 인력 충원, 4조 2교대 시행, 승진 포인트 제도 시행 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작성한 장점 합의안을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 파업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안전한 노동과 삶,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노동자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파업이 끝난 뒤에도 철도노조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활동은 계속할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한 '철도파업을 중단하며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현장으로 복귀해 민주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매진하고자 한다"며 "철도 파업에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를 모아 '윤석열 탄핵 열차'로 민주시민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밝혔다.
철도 파업은 멈췄지만, 노동계에서는 기아자동차 등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사업장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파업이 번지는 조짐이다.
금속노조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기아차, 대원산업평택, 현대제철, 대한솔루션, 말레동현, 모비스, 한온시스템대전사내하청 등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이날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파업을 진행했고, 12일에는 비테스코 소속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는 현재까지 100곳의 사업장에서 6만8296명의 조합원이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다고 밝혔다.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이 아직도 대통령이 나라다. 위기에 빠진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금속노조가 총파업, 총력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금속노조가 앞장서 무도한 권력을 끝내고 노동 중심의 민주주의 사회를 열어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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