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투표가 불성립으로 무산된 이후 부산시민들의 집회현장에서 18살 부산토박이 부산의 딸이라고 밝힌 여고생의 연설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는 부산 사상구에서, 중학교는 진구에서, 고등학교는 북구에서 다니며 18년 동안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 여고생은 "지금 막 걸음마를 뗀 사촌동생들과 남동생이 먼 훗날 역사 책에 쓰인 이 순간을 배우며 자신에게 물었을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그 자리에 나가 말했다고 알려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학생은 먼저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국가원수의 책임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권을 보고 5개월 전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계엄령이 책 밖으로 튀어 나온 지금 우리는 역사의 한 순간에 서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의미는 이미 문드러진지 오래며 국민의힘은 더이상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라 반란에 가담한 반민족 친일파 정당일 뿐"이라고 외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자신이 한 말을 지키라"면서 "당신들이 말하는 질서있는 퇴진의 결과가 국회 퇴장이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배신자가 되는 것이 아닌 국민에 대한 배신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고 질타했다.
또 "시민들이 정치인에게 투표 독려를 하는 나라가 세상 천지에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당신들이 포기했던 그 한 표는 우리 국민이 당신들을 믿고 찍어준 한 표 덕분인데 왜 그 한 표의 무거움을 모르느냐"고 성토했다.
이 여학생은 "저와 제 친구들은 5.16군사정변을 겪지 않았으나 2014년 세월호를 겪었으며, 5.18민주화운동을 겪지 않았으나 2022년 이태원 참사를 지켜봤다"면서 "지금 집 안에 있을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친구들에게 나와서 함께 해 달라고, 그리고 목소리를 내 달라고 말하고 싶다. 함께 역사를 바로 잡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그 길이 우리의 미래며 우리의 이름"이라는 주장으로 말을 맺었다.
부산의 딸 18살 여고생의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이날 현재 68만 여 회가 넘는 조회가 기록되고 있으며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큰 공감과 화제를 모으면서 계속 퍼져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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