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여파가 경제에도 본격적인 부작용을 끼치고 있다. 각국 정상의 방한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국회의 대통령 탄핵 표결 부결 이후 국내 금융지표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 5~6일 방한 예정이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공식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방한 예정이던 인물은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더불어 에바 부시 비즈니스·산업·에너지 장관, 팔 존손 국방부 장관, 벤자민 도우사 국제 개발협력 및 무역 장관이다. 방한 예정 명단이 방산을 더한 경제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일정 취소로 인해 국내 수출 기업은 큰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게 된 셈이다.
다음주 방한 예정이던 세아 키안 펑 싱가포르 국회의장의 방한도 취소됐다.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도 취소됐다.
특히 수출 산업의 경우 정상 외교가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엄 사태 파장이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웠음을 확인 가능한 일정이 속속 확인되는 셈이다.
이 같은 우려에 더해 지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부결된 후 처음 열린 이날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부결로 인해 한국 정치 전망이 더 불투명해지면서 이에 관한 우려가 금융시장 지표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03(-1.43%) 하락한 2393.42를 기록 중이다. 2400선이 곧바로 무너지면서 약세장이 펼쳐지고 있다.
개인이 4030억 원 가까이 순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이 35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장을 받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 가까이 하락하며 640선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순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고 있다.
원화 가치는 하락하며 1430원 선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0원 오른 1426원에 개장해 개장가 기준 지난 2022년 11월 4일(1426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환율은 장중 1430원까지 오른 후 오전 현재 142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는 중이다.
대통령 탄핵 일정이 여당의 투표 불참으로 인해 불투명해지면서 정국의 혼란 양상이 길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시장 심리가 원화 약세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며 1450원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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