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은 서면종합복지회관에서 ‘남해 삼별초 유적 대장군지’를 주제로 국제 학술세미나를 열고 최근 발굴(시굴) 조사가 이루어진 서면 서호리 소재 대장군지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서면 소재 ‘대장군지’는 고려시대 유존혁 대장군이 이끈 삼별초의 대몽항쟁 근거지로 거론되고 있다.
중앙계단과 5단의 축대와 대지로 구성된 유구가 발견됐으며 건물지, 계단, 배수구, 담장 등의 시설물이 확인됐다. 또한 고려시대 청자와 문양 기와 등이 다수 출토됐다.
국제학술 세미나는 윤용혁 국립공주대학교 명예교수가 ‘남해 삼별초 대장군지의 성격과 가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황철주 삼한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시굴) 조사를 통해 본 남해 대장군지’, 김세종 국립목표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조사사례로 본 용장성의 성격’, 이시이 료타 교수가 ‘삼별초 기와를 통해 본 한반도와 류큐열도의 관계’,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이 ‘남해 삼별초와 대장군지의 가치와 활용방안’을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다.
정인성 영남대학교 교수, 박종익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 심광주 한국성곽연구소, 김수환 경상남도 문화유산전문위원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황철주 삼한문화유산연구원은 서면 서호리 일원에 삼별초 대몽항쟁 근거지가 들어선 배경에 대해 “외부로부터 은폐되어 있는 반면에 산과 산 사이의 틈새로 해양 쪽을 감시할 수 있는 등 은밀성을 갖추고 있다”며 “또한 유존혁이 남해도를 근거지로 삼은 까닭은 전략적으로 서쪽에 치우친 진도를 대신할 경산도 연안의 지역 거점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윤용혁 국립공주대학교 명예교수는 “13세기는 그야말로 몽골의 시대였고 그 속에서는 삼별초는 13세기 동아시아의 글로벌 키워드로 작동했다”며 “남해에서 고려시대와 13세기의 세계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강화도-제주도-진도에 남해군을 더하고 완도군이 참여한다면 독특한 해양 도서 네트워크가 가능해질 것이며 삼별초를 매개로 한국의 대표적 도서군으로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충남 군수는 “진도, 제주도와 더불어 삼별초의 대몽항쟁 근거지 유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호국성지의 남해’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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