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특전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특수부대의 위치를 확인하는 전화를 직접 자신에게 걸어왔다고 말했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박선원 의원과 만난 곽종근 사령관은 국회에 병력을 진입한 이후에 "(국회에) 일부 들어갔던 인원이 있고 밖에 있던 인원들이 있었다. 조치를 하면서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그런데 이는 위법 사항이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라며 "저한테 부여된 명령이라 항명이 될 줄은 알았지만 그 임무(를 부하들에게) 시키지 않았다. (국회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김용현 전) 장관이 전화해서 국회의원을 밖으로 끌어내라 했는데 위법하다고 생각하고, 법적 처벌 받을 수 있기 땜에 항명을 각오하고라도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곽 사령관은 "네"라고 답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해제가 가결된 것이 (4일) 01시 01분 같은데 제가 2~3분 뒤 상황을 인지했다"며 "01시 09분 정도 된 거 같은데 상황 인식하고 그 시간부로 국회, 선관위 전개됐던 인원들 당장 임무 중지시키고 안전 지역으로 재집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초 받은 지시가 국회 시설을 확보하고 출입을 통제하라는 것이었다며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절대 개인 인원들에게 실탄 주지 말라고 하고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절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전에 중점을 두고 하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대에 진입한 인원들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 이유에 대해 곽 사령관은 "우리 특전 팀이 갔을 땐 이미 많은 사람이 있어서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임무 수행을 위해) 들어가는 다른 통로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곽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해 부대의 이동을 물어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곽 사령관은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707특임단이 이동할 때 어디쯤이냐고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그 외에는 기억 안난다"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화전화로 연락했으며 시간은 실제 작전이 시작된 이후였으며, 윤 대통령이 다른 비서관을 통해서가 아닌,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대통령에게 707 특임단이 이동 중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가 발표되기 20분 전에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대기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계엄 선포는 방송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임무를 부여받았는데 "국회의사당 시설을 확보해서 인원 통제하는 것, 선관위 시설 확보해서 외곽 경계하는 것,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하고 경계하는 것"등을 받았다고 말했다.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오후 국방위원회에서 "테이저건과 공포탄을 쏘아야겠다고 건의한 부대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것과 관련, 곽 사령관은 "작전 중점은 국민의 안전이었고, 절대 사람 다치게 하는 상황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지시하고 출동했다. 그래서 현장 707특임단한테 공포탄이든 뭐든 사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바로 옆에 법무실장이 와서 저에게 그 사항은 (특전)사령관 결심 사항이 아니고 계엄사령관이 지침 주셔야 한다, 계엄사령관한테 확인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그래서 계엄사령관한테 사용에 대한 확인을 했고 계엄사령관이 쓰면 안된다고 정확하게 말했다. 저의 최초 판단과 사용하지 말라고 했던 지시사항과 일치해서 그대로 이행했다"고 말했다.
특정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조가 운영됐다는 의혹이 있는데, 특전사령부는 체포조 임무 받은 것 없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곽 사령관은 "제가 그렇게 지시받은 바도 없고 예하 부대에 그렇게 지시한 바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비상계엄 때와 유사한 지시가 다시 나오면 그때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박선원 의원의 질문에 "그런 지시는 없을 것이고 설사 그런 지시가 다시 있다고 해도 제가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국회에서) 증인 출석요청이 왔으면 갔을 것"이라며 "어제 가서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리고자 했는데 가지 못하게 됐다. 이후에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증인 신청해주시면 거기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하들은 분명하게 제가 투입하라고 지시해서 들어갔다. 그 부분은 분명히 제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은 제게 있으니 부하들에게 안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특전대원들은 사령관 지시로 들어간 것이다. 격려를 바라지는 않으나 자괴감이 드는 비방 등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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