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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음악이 죽은 것처럼 '윤석열 정치'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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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음악이 죽은 것처럼 '윤석열 정치'도 죽었다

[윤효원의 '노동과 세계'] 윤석열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의 소환

지난해 4월이다.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앞에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렀다. 이는 단순한 노래 이상의 정치적 상징을 지닌 장면이었다. 이 퍼포먼스는 윤석열의 종미주의적 성향과 국제무대에서의 태도를 여실히 드러내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해석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팝송의 상징성을 정치적 메시지로 활용하려는 행위는 권력에 대한 그의 태도와 국내외 정책 방향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친미주의의 극치, '음악을 통한 충성의 외교'

American Pie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곡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외교적 차원의 행동으로도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그의 정치적 본능과 권력의 태도가 숨어 있었다.

취임 이후 윤석열은 전형적인 종미주의적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를 한국의 국익과 민족의 생존보다 우위에 있는 '무조건적 동맹’으로 바라보며, 외교 무대에서도 미국을 향한 일방적 충성을 드러내왔다. 이 노래를 부른 퍼포먼스는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대미굴종 아부의 극치였다. 이 장면은 '주권 국가의 자존감’과 국민의 자긍심보다 강대국의 환심을 사는 것이 우선인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

집권 후 윤석열이 보여준 그의 개인적 기질은 강자에게는 순응적이고 약자에게는 가혹한 태도로 요약된다. 바이든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상대를 즐겁게 하려 했던 모습은 미국이라는 권위에 순응하려는 심리를 드러냈다.

반면, 국내에서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미국의 백악관에서 보여준 바이든 앞에서의 '귀염둥이’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는 발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노동자와 시민들이 직면한 문제를 외면하고 강압적으로 통치하는 독재자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태도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바이든도 가고, 윤석열도 가고

American Pie는 미국의 시대적 변화와 영향력을 상징한다. 이를 바이든 앞에서 부른 행위는 윤 대통령의 '미국 중심 세계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이 노래는 "음악이 죽은 날(The Day the Music Died)"이라는 가사로 상징되는 한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윤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와 내란 시도는 자신의 정치적 위치와 시대적 어긋남을 자가당착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처럼 보인다. 또한 우크라이나 기업들과의 부패 행위에 연루된 아들에 대한 '셀프 사면’으로 정치적 타락의 극치를 보여준 조 바이든의 운명도 연상시키게 한다. 윤석열은 부인을 위해, 바이든은 아들을 위해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남용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를 타락시켰다.

윤석열 탄핵 가능성과 American Pie의 공명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와 그의 기질은 이제 탄핵 가능성과 연결되며 American Pie의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공명한다. "Bye-bye, Miss American Pie…"라는 구절은 미국의 사회적 변화와 혼란을 상징한다.

윤 대통령은 자신과 부인에 대한 검찰조사와 사법처리를 피하려 반란군을 동원하여 국회를 장악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체제를 무력으로 전복시키려는 친위 쿠데타를 시도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풍경 속에서 윤석열 정권의 균열은 마치 정치적 '음악’의 끝자락을 알리는 메타포처럼 느껴진다.

반복되는 권력 남용과 부패 논란은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렸고, 그의 정치적 생명력은 점점 소진되었다. 그리고 이번의 반란수괴가 되어 친위쿠데타를 시도한 범죄로 사실상 그의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다.

"…But the levee was dry"라는 가사처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국민이라는 '둑’은 이미 말라버렸다. 국민의 신뢰가 바닥난 상태에서 반복된 논란과 독단적인 정책들은 더 이상 그의 권력을 뒷받침할 기반을 남기지 않았다.

"그날 음악은 죽었다"

그러나 이 곡의 마지막에는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이 암시되어 있다. 윤석열 탄핵이라는 결과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정치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다. American Pie가 한 시대의 종말을 노래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남겼듯이, 윤 대통령의 시대적 종말은 한국 정치의 변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든 앞에서 American Pie를 부르며 자신의 종미주의적 충성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 행위는 강대국에 대한 순응적 태도와 약자에게 가혹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강대국 앞에서는 굽실거리고, 국민 앞에서는 독단적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그의 몰락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Bye-bye, 윤석열'

American Pie를 부른 행위는 바이든을 위한 퍼포먼스였지만, 윤석열 정권이 마지막 숨을 거칠게 내뱉는 지금 우리에게는 깊은 정치적 메시지로 다가온다. "The day the music died"라는 가사는 윤석열 정치의 끝과 함께 새로운 시작의 서곡을 암시한다.

윤석열의 지나친 종미주의와 권위주의적 태도는 결국 국민의 신뢰와 자존심이라는 음악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우리 국민은 'Bye-bye, 윤석열 정치'라는 새로운 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날 음악이 죽은 것처럼 오늘 윤석열의 정치도 죽은 것이다.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특별공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린의 친필 서명이 담긴 기타를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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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원

택시노련 기획교선 간사,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사무국장, 민주노동당 국제담당, 천영세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근로기준법을 일터에 실현하고 노동자가 기업 경영과 정치에 공평하게 참여하는 사회를 만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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