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조선경마구락부’로 한국경마가 시작한 지 처음으로 여성 그랑프리 우승자가 탄생했다.
렛츠런파크부산경남은 지난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42회 그랑프리에서 부경 소속의 ‘글로벌히트'에 기승한 김혜선 기수가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줬다고 5일 밝혔다. 한국경마가 시작한 지 102년 만이다.
'글로벌히트'에 기승한 김혜선 기수는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위너스맨'에게 코차이로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준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준우승을 뒤로한채 경주 막판 폭발적인 뒷심으로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벌히트는 데뷔 이후 김혜선 기수와 17전 호흡을 맞춰 7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하며 38억 원의 상금을 벌어 들였다. 특히 코리안더비(G1), 대통령배(G1)에 이어 세 번째 그랑프리(G1)우승을 차지하며 더 이상 국내에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사실 여성기수는 남성기수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대신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다.
김혜선 기수는 우승 소감에서 "여성 기수임에도 끊임없이 신뢰해준 마주님과 조교사님, 관리사분들, 그리고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경마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이번 우승은 사랑하는 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고 밝게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달성한 요인에 대해 "말과의 교감"이라며 "글로버히트는 승부욕이 강해 초반에 힘을 쓰면 나중에 걸음이 나오지 않아 경주 막판에 힘을 쓰도록 유도했는데 그런 교감이 우승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방동석 조교사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주로 상태가 좋지 않고 견제도 많이 받아 초반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김혜선 기수가 잘 해낼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상위권 명마가 원정 출전해 왔으나 최고 레이팅 챔피언이 자리를 비우며 도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올해 경주마 왕좌에 오른 글로벌히트가 김혜선 기수와 함께 2025 두바이 월드컵에 단독 출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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