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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윤방송' KBS, 비상계엄 특보도 보도 참사…정권 애완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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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윤방송' KBS, 비상계엄 특보도 보도 참사…정권 애완견 됐다"

KBS 구성원들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 준비 언질 받았다 소문 돌아"

45년 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된 초유의 상황에서 지상파와 종편 등 보도채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긴급 담화 이후 비상 체제로 전환하고 '뉴스 특보'를 이어갔지만, 한국방송(KBS)은 긴급 담화 후에도 기존에 편성된 방송을 이어가는 등 태도를 보여 '보도 참사'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KBS 구성원들은 이번 보도 참사가 윤 대통령의 '술 친구'이자 '낙하산 사장'인 박민 체제에서 벌어진 권력 편향 보도의 영향이라고 보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4일 성명을 내고 "비상계엄 특보 역시 보도 참사였다"며 △신속히 특보 체제를 가동하지 않아 한참 동안 <시사기획 창>이 방송된 점, △타사가 국회 앞 현장 상황 영상을 재빠르게 확보해 실시간으로 보여줄 때도 대통령 담화와 의미 없는 해설로 시간을 보낸 점,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뒤늦게 방송하고, △여야 균형을 맞춘다는 형식 논리로 '비상계엄의 원인은 야당에 있다'는 여당 인사의 발언을 버젓이 방송한 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의 당사 집결 지시로 여당 의원들이 표결을 하지 못했는데도 '국회 출입문이 폐쇄돼 투표를 못 했다'는 추 대표의 변명을 검증도 없이 보도한 점 등을 지적했다.

KBS본부는 "박민 사장, 박장범 사장 후보자, 장한식 보도본부장, 최재현 보도국장, 김성진 주간은 의도적으로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관련 의혹에 눈감았다"며 "10년 동안 KBS 구성원들이 가까스로 회복해낸 KBS의 위상을 박민과 부역자들은 불과 1년 만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또다시 KBS는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정권 앞에만 꼬리치는 애완견이 되었다"고 한탄했다.

이어 "'낯뜨거워서 KBS 뉴스를 볼 수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며 "더 이상 KBS를 추락시키지 말고 박장범 사장 후보자, 장한식 보도본부장, 최재현 보도국장, 김성진 주간은 당장 회사를 떠나라"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또 "더욱 충격적인 건 최재현 보도국장이 계엄 발표 2시간 전쯤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을 준비하라는 언질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KBS의 편성에 명백히 개입해 방송법을 위반한 것이며, 최 국장은 사퇴는 물론이고 당장 사법처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KBS '계엄특보 참사' 책임자들은 내란 행위 부역 그만하고 공영방송 떠나라"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땡윤방송', '용산방송'으로 전락해 비상계엄 특보마저 '참사'로 만든 공영방송 KBS로 시민들의 분노는 들불처럼 번졌다"며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신속한 특보 체제 전환은커녕 정규방송 <시사기획 창>을 태연히 방송하는 KBS를 향해 시민들은 '이거 실화냐'를 연발했다"고 꼬집었다.

민언련은 그러나 "뒤늦은 특보체제 전환 뒤에도 KBS 보도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MBC, JTBC 등은 비상계엄 저지를 위해 국회로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과 계엄군 저지에 나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며 "KBS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긴급 담화를 반복해 방영하며 시간 보내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야당 대표들과 국회의원들의 격앙된 기자회견은 한참 뒤에야 방송했다"고 덧붙였다.

민언련은 "공영방송 KBS가 내란행위 부역방송으로 전락되는 꼴까지 국민들이 봐야 한단 말인가"라며 "부역자들은 즉각 KBS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외 문화방송(MBC)과 JTBC 등 지상파 및 종편은 윤 대통령의 긴급 담화 이후 '뉴스 특보'를 이어갔다. 보수 종편인 TV조선도 윤 대통령의 긴급 담화 이후 곧바로 '특보'로 전환했다.

▲ 유튜브 'KBS News'에 게시된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긴급 담화 영상 갈무리. 진행자는 윤 대통령의 담화 이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배경을 다시 전하며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뉴스 시간에 자세히 전해드리겠다. 이상으로 뉴스 특보를 마친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후 KBS는 기존 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을 다시 방송했다.

▲ KBS 홈페이지에 공개된 12월 3일 밤 편성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긴급 담화가 방송된 뒤 기존 편성 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이 다시 방송됐다. 이후 KBS는 밤 10시 55분, '뉴스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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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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