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외신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CNN은 "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예고 없는 심야 TV 연설에서 제1야당이 북한과 반국가 활동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윤 대통령이 연설에서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민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980년대 후반 군사 독재가 종식된 이후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22년 대통령에 당선된 윤 대통령은 의회를 장악한 야당과 거의 끊임없이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최근 몇 달 동안 지지율이 하락한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이후 야당이 장악한 의회에 맞서 자신의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은 내년 예산안을 놓고 진보 성향의 야당인 민주당과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는 또한 아내 및 고위 관리들과 관련된 스캔들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요구를 일축하며 정치적 경쟁자들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은 윤 대표의 발표에 따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윤 대통령의 계엄령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조치가 어떤 것인지는 연설에서 밝히지 않았다"며 계엄령에 대해 "시민 당국이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비상 상황에서 군 당국이 임시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3일 윤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 이후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군 비상경계 및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역시 비상계엄령 관련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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