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 전남 고흥군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공영민(70) 현 군수와 송귀근(67) 전 군수의 강력한 라이벌 구도가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송 전 군수가 다음 지방선거 불출마 뜻을 밝히며 고흥을 떠나 서울로 향했기 때문이다.
송귀근 전 군수는 3일 <프레시안>과 전화 통화에서 "2년 전 지방선거를 마친 후 다시는 선거를 안하겠다고 밝혔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좀 놀다보니 벌써 2년이 흘렀다"며 "아쉬움도 있지만 정치를 마무리하고 어제 서울로 이사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그는 군수로 재직하던 지난 4년 동안 대원칙은 늘 '고향에 대한 봉사'였다"며 "주변에서 국회의원 등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내가 잘 아는 분야는 '행정'이기에 눈 돌리지 않고 행정을 통해 고향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말을 남긴 송 전 군수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고흥군수에 도전해 1만7853표(39.35%)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3선에 도전한 박병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1만 9265표·42.5%)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4년 뒤인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킨 민주평화당 간판을 달고 고흥군수에 도전한 그는 2만 4220표(52.63%)를 얻어 2만1791표(47.36%)에 그친 공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400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재선에 나선 그는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영민 후보와 다시 격돌했지만 이번에는 1만9997표(47.02%)를 얻으며 2만2529표(52.97%)를 얻은 공영민 후보에게 패배했다.
두 사람은 두 번의 선거에서 불과 2500표 차이로 승리와 패배를 주고 받으며 숙명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 과정에서 학연과 지연, 혈연 등을 총 동원한 치열한 조직 선거는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됐지만 다행히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첨예한 충돌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공영민 군수의 최대 라이벌인 송 전 군수가 떠나며 공 군수의 재선 가도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당장 공 군수를 위협할 뚜렷한 경쟁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들의 이름도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에 거론되는 인물은 고흥 출신인 명창환(56) 전남도행정부지사다. 순천과 고흥을 중심으로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이외에도 그동안 여러차례 선거판에 등장한 김학영 전 고흥경찰서장, 송영종 전 순천부시장, 장세선 전 고흥군의장 등도 군수 도전자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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