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말로는 민생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3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변론기일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은 말로는 민생, 먹사니즘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행정부 사법부를 마비시켜서 입법부 다수당이 모든 권력을 독점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을 정착시켰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다수 독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방통위를 마비시키는 게 민주당이 의도한 거라면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다"며 "방통위는 해외 글로벌 기업에 대해 수백억 원에 이르는 과징금도 부과 의결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대로 간다면 올 연말 한국방송(KBS) 1TV, 문화방송(MBC) 채널들에 대해서 재허가도 의결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8월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88표 중 가결 186표, 부결 1표, 기권 1표로 통과돼 이 위원장은 취임 이틀 만에 직무 정지 상태가 됐다.
이 위원장은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짜 좌파들이 대한민국의 담론을 이끌고 있다", "가짜 좌파들과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 등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저도 저 자신을 탄핵 심판에서 방어해야 된다"고 항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