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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칼 꽂는 놈 자살 추천"…'집단행동' 불참했다고? 의사들의 도 넘는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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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칼 꽂는 놈 자살 추천"…'집단행동' 불참했다고? 의사들의 도 넘는 괴롭힘

국회 청원인 "매주 올라오는 글에 조롱, 잠 못 자…메디스태프 범죄 행위 책임 물어달라"

대학병원 소아청소과 예비 전공의였다가 지금은 종합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는 의사가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신상이 털리고 모욕당하는 등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1일 국회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특정 의사 익명 커뮤니티에 대한 조사 및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의 개정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저는 특정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 실명을 포함한 신상정보 무단 공개, 허위사실 유포, 협박, 모욕적인 언어 폭력 등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깊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메디스태프는 의사·의대생들 온라인 커뮤니티로, 지난 9월 의료 공백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당시 환자들을 향해 '견민', '개돼지', '조센징'이라고 칭한 글들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개돼지들, 응급실 돌다 죽어도 감흥 없다"…의대생들 패륜 발언, 정부 수사 의뢰)

청원인은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증원' 정책 이후 의료계에서는 수련을 중단하는 사태가 이어졌지만 저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수련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이와 같은 행동이 익명 커뮤니티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에 휩싸였고, 메디스태프라는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의료인을 '감귤', '부역자'라는 모욕적인 단어로 부르며 신상 정보와 병원을 공유하며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청원인이 올린 '메디스태프' 내 모욕글. ⓒ보배드림

그가 공개한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게시글과 댓글을 보면, 익명의 게시자들은 청원인의 실명과 출신 학교 등을 언급하며 "동료 등에 칼 꽂고 신나?", "숨어서 벌벌 기면서 하지 말고 떳떳하게 해", "자살 추천한다. 동료 등에 칼 꽂는 놈", "이 시기에 소아과 선택한 것부터 멍청한데 일관되게 멍청하네" 등 모욕글을 다수 올렸다.

심지어 "애미 XX, 애비 XX", "자식 교육 잘못해서 죄송합니다. 더 두들겨 팼어야 하는데" 등 청원인의 부모까지 언급하는 욕설 등도 있었다.

청원인은 "저는 매주 올라오는 게시글들을 통해 조롱당하며, 이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웃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극심한 모욕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심지어 직장에서조차 누군가 제 업무 수행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생활 보호에 대한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는 플랫폼 구조를 악용한다는 데 있다"며 "가해자가 활동한 플랫폼에 대한 전수조사 및 관리 감독을 강화하여, 신상 공개, 허위사실 유포와 같은 범죄 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 그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청원글 주소를 공유하며 참여를 호소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청원서 등록 후 30일 이내 100명의 찬성을 모아 국민동의 절차가 진행되고, 국민동의 단계에서 30일 이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심사를 받게 된다. 현재 이 청원은 1단계인 100명 찬성을 달성해 국민동의 절차로 넘어가기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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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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