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권위원회가 ‘제22회 세계 사형반대의 날(Cities for Life)’을 기념하는 조명 퍼포먼스를 펼쳤다.
1일 천주교인권위는 전날(30일) 천주교 수원교구와 함께 수원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세계 사형반대의 날 22주년을 기념하는 빔버타이징(Beamvertising·조명 퍼포먼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매년 11월 30일로 지정된 ‘세계 사형반대의 날’은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가톨릭 평신도조직인 ‘산 에지디오(Sant’Egidio) 공동체‘가 지난 2003년 전 세계 각 나라 주요 도시에 사형제도 폐지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22년 동안 전 세계 92개 국·2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매년 사형 반대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1월 30일이라는 날짜는 1786년 이날,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대공(大公)이었던 피에트로 레오폴도(신성 로마 제국의 레오폴도 2세)가 세계 최초로 사형제도를 폐지한 데서 비롯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명동대성당에서 첫 번째 빔버타이징 행사를 개최한 이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후원으로 매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서울도서관 △2017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2018년 절두산순교성지 △2019과 2020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2021년 새남터기념성당 △2022년 명동대성당에 이어 지난해 전주 전동성당에서 진행됐다.

올해 세계 사형 반대의 날 행사는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천주교인권위는 "대한민국은 올해로 사형집행이 중단된 지 27년째를 맞이하는 사실상 사형폐지국가"라며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3번째 헌법소원 심리가 진행 중이며,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이 통산 10번째 사형제도폐지특별법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22대 국회의 첫 사형제도폐지특별법 대표발의 직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연례 세미나 ‘인권에 기반한 사형제도의 대체형벌은 무엇인가?’를 개최, 사형제도 폐지 대체형벌로 가석방이 불가한 절대적 종신형을 넘어 가석방의 여지를 남겨두는 상대적 종신형으로의 형벌체계 개편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제는 사형제도를 법적으로도 폐지해 완전한 사형폐지국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