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학생들이 윤석열 정권 퇴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대학생 청년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전북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북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대표 백송이)'은 29일 오전 '청년·대학생의 삶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부 대학생의 손으로 바꿔내자'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29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학교 신정문 앞에서 진행된 시국선언에는 대학 새내기들과 졸업 예정자의 발언, 선언문 낭독,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졌다.
첫 발언자로 나선 고정민(24학번) 학생은 물가 상승과 난방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현실을 고발했다.
그는 "친구들이 군대에서 다치거나 사고를 당할까 늘 걱정이다. 채 상병의 죽음조차 외면한 정부가 우리 친구들이 겪는 고통을 책임질 리 없지 않겠느냐"면서 "청년들의 삶을 나몰라라 하는 정부를 끌어내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돈가스 한 그릇이 1만 원을 넘는 시대에 1시간을 일해도 밥 한 끼 사 먹기 힘든데 윤석열 정부는 부자들만 감세하고 청년 예산은 삭감했다"며 "난방비 걱정에 히터도 제대로 못 켜는 청년들의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정부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선언했다.
졸업을 앞둔 백송이(21학번)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민생 파탄과 역사 왜곡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백 대표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독도 조형물 제거와 같은 친일적 행보는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라며 "양곡관리법 거부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외면까지 국민의 삶과 안전을 뒷전으로 하는 현 정부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전북지역은 농민이 많은 지역인데 식량 안보를 지키자는 농업과 농업인을 외면하고 양곡관리법을 1호 거부안으로 행사한 것은 민생을 철저히 무시한 행태"라며 "이런 정부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해 전북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윤석열 퇴진 운동을 확산시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진 시국선언문 낭독에서 전북윤석열퇴진대학생행동 일동은 "김건희 여사와 측근들에게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은 무혐의 및 불기소 처분으로 일관되고 있지만 청년 피해자가 다수인 전세사기 특별법, 노동자들을 위한 노란봉투법, 농민들을 위한 양곡관리법 등은 모두 거부권 행사로 민생 파탄의 정점을 찍고 있다"며 "반민생·청년 정권 안에서 대학생들은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밝혔다.
시국선언 이후 학생들은 '전북지역 대학생의 힘으로 윤석열 퇴진을 이뤄낸다'는 구호를 세 번 외친 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상징하는 도장과 레드카드를 들어 보이며 정부를 향해 주먹을 겨누는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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