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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줬던 시의원들에게 배신당했다” 상주 간담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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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줬던 시의원들에게 배신당했다” 상주 간담회 파행

‘우리가 뽑은 시의원과의 간담회’ 시의원 4명중 3명 불참 무산

경북 상주시 남원동 11개 사회단체(이하 단체) 회원 150여명이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4명(전원 국민의힘)중 1명만 참석하며 불발됐다.

단체들은 27일 ‘우리가 뽑은 시의원과의 간담회’를 열어 군부대 이전, 민간상생복합타운, 신청사 건립, 행정복지센터 이전 등 현안에 대해 논의를 추진했다.

▲경북 상주시 남원동 11개 사회단체 회원 150여명이 27일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4명(전원 국민의힘)중 1명만 참석하며 불발됐다.ⓒ프레시안(박종근)

특히 신청사 건립 타당성조사 용역비 1억5000만원이 1년째 4번이나 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번번히 삭감된 이유를 지역 시의원들에게 묻기 위해 굿은 날씨에도 150여명이 남원동행정복지센터 3층에 모였다.

이날 간담회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최인덕 노인회장이 먼저 “남원동 상인들이 어려운 가운데 신청사 공간확장공사 획정은 가뭄에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다”며 “그러나 행안부 타당성조사 용역비 1억5000만원이 시의회에서 불발돼 안타까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중요한 일들을 논의하고 의회의 입장을 듣기위해 마련한 간담회에 4명 중 1명의 의원만 참석했지만 간담회는 진행하겠습니다”고 했다.

▲경북 상주시 남원동 11개 사회단체 회원 150여명이 27일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4명(전원 국민의힘)중 1명만 참석하며 불발됐다.ⓒ프레시안(박종근)

그러나 참석자들은 “시의원들이 전부 뭐하는 것이냐. 똑바로 못하는 사람들 뽑아주지 말자. 예산 삭감된 이유 알고 싶다. 미 참석 의원들이 참석했어야한다. 주민투표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유일하게 참석한 강경모 시의원도 “4번 올렸지만 삭감됐다. 정례회에 상정돼있다. 의원 간 생각이 다르다. 의회에서 걸림돌이 생겼다. 반대 이유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참석자들이 답답해했다.

풍물시장 회장으로 자신을 소개한 참석자는 “간담회 진행해서 안된다. 위에서 지령을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하나로 뭉쳐도 될지 말지 어려운 일이다.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은 시민의 대표 자격이 없다. 다음에는 절대 뽑아서는 안된다. 국회의원 줄 대면 다음은 없다”고 미 참석 의원들을 질타했다.

한 참석자는 “오전 시의회 본회의서 해당 예산에 대해 찬반 토론 중 ‘국회의원한테 물어봐라’는 말이 나왔다”며 “잘못된 결정에 대해 맞서야한다. 국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생각이 불러온 형태다. 일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삭감이유를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상인이라고 밝힌 참석자는 “오늘 장날이라 바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대답해야할 의원들이 없는 상황이 당황스럽다”며 “의회 일정으로 간담회 일정을 오전에서 오후로 변경한 걸로 아는데 안타깝다. 다시 날을 잡아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참석자들이 찬성하며 최인덕 노인회장이 “간담회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정말 죄송하다. 다시 일정을 잡겠다. 간담회 파행이 내 잘못이다. 잘못을 큰절로 대신하겠다”며 참석자들에게 회의실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했다.

고령의 노인회장 큰절에 참석자들은 놀라 같이 맞절하며 “마을 최고 어린이신 노인회장님이 무슨 잘못이 있나. 참석을 약속하고 오지 않은 의원들이 나쁜 사람들이지. 주민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다음에는 절대 뽑으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이 직접 뽑은 시의원들과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준비한 ‘남원동, 우리가 뽑은 시의원과의 간담회’는 의원 4명중 3명이 불참하며 파행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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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종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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