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내국인출입 카지노 강원랜드가 개장한지 25년이 지났지만 ‘카지노 타짜’를 꿈꾸는 겜블러들은 오늘도 강원랜드를 출입하며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2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0월 28일 스몰카지노로 출발한 강원랜드는 이후 메인카지노 개장과 게임시설 증설, 영업장 확장으로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매년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했다.

카지노 입장객은 2000년 10월 개장이후 연간 수백만 명의 고객이 찾고 있으며 올 3분기 하루평균 입장객은 7000여 명 수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간 5일 이하 출입자가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를 레저스포츠처럼 즐기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 호기심에이나 돈을 따겠다는 욕심으로 방문하는 고객도 상당수이고 이들 중 겜블러나 타짜를 꿈꾸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3년 메인카지노 개장이후 5, 6년간 카지노 타짜를 꿈꾸며 바카라 게임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5000명이 넘었는데 타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수많은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처럼 하우스에 유리하게 설계된 카지노 게임 시스템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타짜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유독 많다는 것이 카지노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기원 한국게이밍전문인협회 고문은 “바카라와 블랙잭 등 테이블게임은 물론 슬롯머신까지 카지노 게임이 확률상 카지노가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다”며 “카지노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면서 게임을 즐기는 곳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현실이 이럼에도 강원랜드를 비롯한 해외 유명 카지노를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 가운데 일부는 겜블러로 평생직장을 삼겠다는 타짜 지망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번 A씨는 강원랜드 개장이후 짧은 시간에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딸 수 있다는 카지노의 환상에 빠져 베팅 시스템을 3년 이상 연구하다가 전 재산을 탕진했다.
반면 주사위 게임인 다이사이에 빠진 B씨는 10년 넘게 5억원이 넘는 돈을 털어 넣고 코로나 펜대믹을 거친 뒤부터 하루에 50만원을 채우면 빠지는 전략으로 3년째 다이사이 전문가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다.
B씨는 “다이사이의 재미에 빠져 10여 년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나서야 완벽한 수준의 베팅전략을 터득했다”며 “8번 출정하면 6번은 이기고 2번은 패하는데 질 때는 적게 지고 적은 금액에 만족하는 절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인기 슬롯머신의 잭팟금액과 테이블게임 좌석예약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잡수다’ 앱을 개발한 땡선생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고사성어를 신봉한다.

그는 “강원랜드 상당수 고객들은 무모하게 베팅하거나 현장 정보를 우습게 아는 경우가 많다”며 “좌석선택과 베팅전략은 어떻게 할지, 어떤 때 일어나야 하는지 알아야 실패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원랜드에서 게임은 잘 하는데 돈을 못 따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이길 때는 많이 이기고 질 때는 적게 지는 사람이 현명한 겜블러이지 타짜를 꿈꾸는 것은 무모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년가량 강원랜드에 출입하며 ‘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는 강원랜드 에피소드를 담은 방송구성작가 출신의 이겨울씨는 게임도 하면서 틈틈이 취재를 거쳐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겨울씨는 “강원랜드에서 생활도박을 연구하거나 타짜가 되기 위해 연구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접했지만 성공사례를 못 봤다”며 “10번 가량 승리하다가 11번째 그동안 번 돈을 한꺼번에 탕진하는 경우가 카지노의 진실”이라고 말했다.
블랙잭 게임을 즐긴다는 이씨는 “슬롯머신에서 2억원을 탕진한 한 고객이 처음으로 1700만원 잭팟을 맞은 사례를 보면서 카지노의 실상을 느낀다”며 “즐기는 곳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승부를 걸게 되는 순간 나락으로 추락하는 곳이 카지노”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랜드 개장이후 수십만원의 수강료를 내면 바카라 베팅전략을 알려 주겠다는 사기꾼들이 설치기도 했고 강원랜드와 동서울 주변의 사우나, 찜질방에서 바카라 스코어지를 들고 타짜를 꿈꾸는 진풍경이 과거의 역사로 남아 있다.
아울러 필리핀에서 10년가량 한국인 ‘카지노 타짜’에게 게임전략을 전수받은 한 작가가 ‘바카라 10계명’을 비공개로 발표한바 있는 그는 필리핀의 악명 높은 외국인 수용소 비쿠탄에서 체험수기 ‘비크탄 수용소’를 지난 2020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바카라 10계명에 대해 “카지노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정의 동물인 인간이 카지노를 이기려는 욕심 때문에 화를 자초하지만 10계명을 실천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카라 10계명은 ▲잘하는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잘 하는 것 ▲많은 자본으로 적은 돈을 따려 해라(자본금의 15%) ▲목표는 나눠서 달성하라 ▲감정을 절제하고 이성적인 게임을 하라 ▲손실을 추격하는 베팅 대신 횟수를 줄여라 등이다.
또한 ▲게임을 사업답게 하라(계획과 전략은 카지노 밖에서 실천은 카지노에서) ▲이기는 습관을 길러라 ▲본전을 지키는 게임을 하면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모호할 때는 자중하고 패턴이 변화하면 계속 지켜봐라 ▲마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니 평온할 때 게임하라 등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