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당시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명 씨의 대화가 '일상적 수준'이라고 해명한 바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명 씨는 지방선거 예비 출마자였던 A씨와 2021년 12월경 윤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지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했다. 해당 인사는 명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비용 등 명목으로 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은 "명태균이 공천 시점에 김건희 여사 소개시켜 준다고 A씨를 데리고 아크로비스타까지 갔다. 그런데 가서 만나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에 명 씨는 '(김건희 영부인이) 도이치모터스 서면조사 대책 회의를 한다고 변호사들과 교수가 온다고 해서 못 만났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한다.
실제 이 시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면 조사를 하는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극비리에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 씨는 이같은 사실을 김건희 전 대표와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서면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은 1년 뒤에나 알려졌다.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극비에 부쳐진 사안을 명태균씨는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도대체 김 여사는 명씨와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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