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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희망고문'…전북특자도, 2036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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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희망고문'…전북특자도, 2036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올림픽 보다 작은 대회 치르기에도 힘겨워해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또 하나의 '희망고문'이며 '현실과 동 떨어진 도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도의회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관영 전북특자도지사는 7일 "우리 전북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제36회 2036 하계 올림픽 전북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전북이 가진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미래형 올릭픽을 실현하겠다"고 말하면서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해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자연과 미래가 공존하는 혁신적인 축제의 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전북특자도의 전격적인 발표에 대해 전북도의회 안에서 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 문승우 도의장,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계 인사들이 2036년 하계 올림픽 전북특별자치도 유치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북도

2036하계올림픽 유치건에 대해서 김관영 지사는 "1년 반 전부터 올림픽을 준비해왔다"고 밝혔지만 전북도는 최근 2025년 예산안 설명회 자리에서 예산안 심사가 끝나고 도 관계자가 "2036 하계올림픽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처음 의회에 보고했으며 이날 이같은 보고를 받은 도의원들도 긍정과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수진 전북특자도의원(국민의힘 비례)은 당시 도 관계자에게 "이게 누구의 생각인지 물었더니 도 관계자가 김관영 지사의 생각이라고 답해서 놀랐다"고 말하면서 "정말로 전북특자도가 10년도 더 지난 후에 개최되는 올림픽을 통해서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또 하나의 희망고문이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전북에서 치러졌던 국제대회인 아태마스터스대회나 도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새만금잼버리대회는 올림픽에 비하면 작은 대회에 불과했지만 도민들이 그렇게 체감할 수 없었는 데다 대회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겨웠었다"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북특자도는 기대효과만 부각시키는데 바빴고 그 기대효과도 사실은 너무 부풀린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전북특자도가 또 경제적 파급효과가 42조 원에 이른다며 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서는 것이 정말 누구를 위한 도전인지 모르겠다. 정치적 이벤트나 쇼가 되지 않게 위해서 라도 사전에 도의회와 함께 공청회나 토론회를 통해 기대효과 등에 대한 검증과 함께 도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북특자도의회 진보당 소속 오은미 의원도 "지금 전북도민의 삶이 피폐해져 가고 있는데 전북특자도의 올림픽 유치 도전에 대해 참 잘한다고 말할 도민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할 정도로 황당한 발표다"고 깍아내렸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 문승우 도의장,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계 인사들이 2036년 하계 올림픽 전북특별자치도 유치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도

오 의원은 "전북특자도가 '올인'하고 투자해야 할 대상은 올림픽 유치가 아니라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조건들을 갖춰주는데 치중해야 한다"면서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지금 전북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며 현실과 너무 괴리된 도정을 하고 있다는 게 이번 일로 입증이 됐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잼버리 대회는 유치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회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이번에 2036 하계올림픽 유치도 단체장으로서는 도전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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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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