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그 속에 담긴 평등과 정의, 인권과 자주, 그리고 민주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길 기획전이 진행된다.
전북자치도 정읍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 기록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을 5일 개막했다.
'세계에 새겨진 혁명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내년 4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해 총 40여 점의 소장품을 실물로 선보이며, 풍부한 자료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 '변화와 개혁의 기록–평등한 세상을 꿈꾸다'에서는 혁명의 기원을, 2부 '협치와 상생의 기록–집강소를 세우다'에서는 협력과 상생의 정신을 조명한다.
3부 '자주와 항전의 기록–외세의 침략에 맞서다'에서는 외세에 맞선 저항을, 마지막으로 4부 '정의와 인권의 기록–민주주의의 뿌리가 되다'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뿌리로 자리잡은 과정을 다룬다.
이 외에도 동학농민혁명기념관 2층에서는 '필묵으로 써 내려간 혁명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서예 작품 58점이 전시된다.
이 서예전은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서체로 표현하며 관람객들에게 글씨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전한다.
신순철 기념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 기록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고, 이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학수 시장은 "지난 9월 국제학술대회부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정읍시와 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혁명의 도시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위해 기록물 관련 선양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1894년부터 1895년까지 조선에서 부패한 지도층과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며,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봉기했던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총 185건의 문건이다.
동학농민군이 작성한 문서, 정부 보고서, 개인 일기와 문집 등 기록 주체에 따라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및 가치관을 알 수 있다.
2023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민주,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기억의 저장소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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