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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말 타고 서울로 간 오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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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말 타고 서울로 간 오빠는…”

동화작가 박상재‧그림작가 김현정, 신간 그림동화책 <오빠 생각> 펴내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동요’라고 하면 어린이들이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 그렇다면 동요는 이제 누가 부르나? 어린 시절에 동요를 부르고 자란 어른들이 추억에 잠길 때 부른다.

앞서 소개한 동요 <오빠 생각>을 요즘 어린이들이 알고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어른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국민동요 중 하나였다. 게다가 이 노래의 작사가 최순애(1914~1998)와 작곡가 박태준(1900~1986)을 비롯해 이 노래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가 우리나라 초창기 예술분야의 대가들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일이다.

작사가 최순애는 그의 나이 12세 때인 1925년, 방정환이 1923년에 창간한 잡지 《어린이》에 동시를 써서 투고를 하게 된다. 최순애 어린이의 동시 작품인 <오빠 생각>은 입선을 차지하며 잡지에 실리게 된다. 당시 이 작품을 읽게 된 박태준은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음악가로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를 거쳐 연세대학교 종교음악학과를 창설한 이후 연세대학교 음대 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태준이 <오빠 생각>에 곡을 만들어 동요로 발표한 것은 1930년이다. 최순애는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인 이원수(1911~1981)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원수가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최순애가 <오빠 생각>을 발표한 다음해인 1926년, 잡지 《어린이》에 <고향의 봄>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으니 첫 작품 발표로 따지면 이원수가 후배인 셈이 된다. 이원수의 <고향의 봄>은 이후 홍난파가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어졌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 바로 그 노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순애가 노래한 오빠는 실제로 친오빠인 최영주(1906~1945)인데 최영주 또한 아동문학가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에 《어린이》의 편집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으며 한국 동시계의 태두였던 윤석중(1911~2003)과 함께 색동회 동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의 노래 <오빠 생각>에 방정환을 비롯해 홍난파, 윤석중, 이원수, 최영주 등이 단체로 등장하는 셈이니 마블의 어벤저스가 울고 갈 노릇이라고 할 수 있다.

▲동요 <오빠 생각>이 99년의 세월을 견디고 그림동화로 재탄생한다.ⓒ샘터

이러한 동요 <오빠 생각>이 99년의 세월을 견디고 그림동화로 재탄생한다. 동화작가 박상재와 그림작가 김현정이 손을 잡았다. 출판은 샘터가 담당한다. 오는 9일에는 수원컨벤션센터 3층 로비에서 작가 사인회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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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

경기북부취재본부 이도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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