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이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선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하는가 하면, 이 대표를 홍위병과 나치에 비유하며 국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3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선과 악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최근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국정 개입 의혹을 두고 "정치적 비상사태"라고 선언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는 데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그는 "'악이 승리하는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모두 이재명 대표가 한 말"이라고 이 대표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흑백이 아닌 수십억 개의 다양한 색으로 이뤄져 있다"며 "흑백의 필터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크게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과거 선과 악을 나누고 여론재판으로 역사를 후퇴시킨 것은 홍위병들이 했던 일이었고 단결을 위해 '공동의 적'을 찾았던 것은 나치의 수법이었다"며 "선과 악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 이려측해(以蠡測海), 즉 표주박으로 바다를 측량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1일에는 민주당을 주축으로 결성된 '임기단축 개헌 국회의원 연대 준비모임'에 대해 "결국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헌법이 이 대표의 사유물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번 달에만 이 대표에 대한 1심 판결이 두 차례 나올 예정"이라며 "친이재명 그룹은 용산을 향해 더욱 강력한 공세를 펼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법 리스크에 탄핵과 개헌으로 맞불을 놓고 이 대표의 대선에 '꽃길'을 깔아주겠다는 심산이 엿보인다"면서 "이 대표의 대선 출마를 위해 모든 제도가 총동원되고 있는 모습이 목불인견"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검사와 판사를 압박하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 헌법재판소까지 무력화하려 했다"며 "이제는 헌법마저도 이 대표를 위한 조기 대선의 수단 정도로 여기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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