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같은 당 한기호 의원의 '북괴 폭격' 문자메시지 논란에 대해 "국회의원의 개인적 문자메시지를 빌미로 전쟁 위기를 선동하고 안보위협 책임을 우리 정부에 뒤집어 씌우는 더불어민주당식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한기호 의원에 대해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가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NATO)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 협력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우리 정부가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느니, '한국군 파병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느니, '불길을 서울로 옮기려는 계엄 예비 음모'와 같은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한 정치공세를 이어간다"며 "북한 김정은이 활짝 웃을 말만 골라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이 규탄해야 할 대상은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김정은 독재정권"이라고 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 의원은 앞서 지난 24일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전송한 것이 당일 <이데일리>가 찍은 사진으로 드러났다.
이에 야권의 비판이 일자, 한 의원은 "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대화를 가지고 악마화하는 게 참 가소롭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전날 한 의원의 메시지가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규정한 헌법 46조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한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의 반박에 대해서도 모욕적 발언을 금지하고 있는 국회법 146조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가 운영개선소위원회에서 '김건희 상설특검 여당 추천권 배제안' 등 쟁점 안건들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킨 데 대해서도 "다수 위력을 앞세워 초법적 권력을 휘두르겠단 민주당의 의회독재 본색"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은 전날 운영위 소위에서 대통령이나 그 가족을 수사하는 상설특검 후보 추천 시 여당을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회 규칙 개정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야당은 또 불출석 증인 동행명령권을 국회 청문회 등까지 확대하는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예산안·세입부수법안 자동부의제도 폐지(국회법 개정안), 국회의원 구속·기소 시 세비 지급 중단(국회법 개정안) 등도 통과시켰다.
추 원내대표는 이들 법안들에 대해 "국가 헌정질서 파괴 법안들"이라며 "민주당은 입만 열면 검찰독재를 주장하지만, 정작 본인들이야말로 국회를 이재명 대표 방탄과 권력장악의 도구로 악용하는 의회독재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전날 출범한 여야 민생공통공약 추진 협의기구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소모적 정쟁 끝내고 국민 위해 시급한 민생과 안보현안 챙기고 해결하는 협치국회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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