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제주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호국영웅 ‘레클리스(Reckless)’가 70년 만에 어미의 고향인 제주에 돌아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마사회는 26일 오후 제주 렛츠런파크에서 제주마축제와 연계해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제막식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제이콥 로빈슨 주한 미 해병대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위성곤·문대림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미 해병대 관계자 및 참전용사, 말산업 종사자,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기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레클리스 동상 제막은 제주를 넘어 말산업과 마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시대적 정신을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레클리스의 업적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말산업 공기업으로 맡은 바 역할에 더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로빈슨 부사령관은 레클리스는 작은 체구였지만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 진정한 해병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의 딸이자 모든 해병의 자매인 레클리스의 유산은 양국을 영원히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며 “이 동상이 한미 양국 국민의 끈기와 용기, 동맹 의지를 후대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환 사령관은 평택 미군기지 레클리스 동상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레클리스가 보여준 용맹함과 충성심은 해병대의 귀감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클리스는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속 군마로 활약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에서 물자 공급을 주로 맡았다.
특히 1953년 네바다 전투에서는 포격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두 차례 부상을 입고도 51차례에 걸쳐 368발의 포탄을 운반하는 공을 세웠다. 이는 미 해병대가 발포한 포탄의 95%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7년 군마 최초로 미 해병대 하사 계급장을 받았으며, 미국 ‘라이프’지 선정 ‘미국 100대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레클리스는 미 해병대 본부를 포함해 미 전역에 6개의 동상이 세워졌으며, 한국에서는 경기 연천에 이어 제주에 동상이 마련됐다.
레클리스 제막식 이후 제주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드론라이트쇼와 슈퍼콘서트가 개최돼 방문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800대의 드론은 무르익어 가는 제주의 가을 밤하늘에 레클리스의 활약상을 수놓아 장관을 이뤘으며, 슈퍼콘서트에서는 퍼포먼스팀 ‘위댐보이즈’와 남성 3인조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축하 공연이 펼쳐져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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