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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 호남의병추모제·어등산 의병의 날 기념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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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 호남의병추모제·어등산 의병의 날 기념식 열려

▲추모제문을 봉독하는 김갑제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이사장.2024.10.25ⓒ프레시안(김보현)

"어등산 의병의 독립정신을 국민 정신으로 승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와 광복회 광주시지부가 25일 광주 광산구 보문고 강당에서 '제15회 한말 호남의병추모제·어등산 의병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성일 광주지방보훈청장, 김기숙 광산부구청장과 광복회 광주시지부 남·북·서구 지회장을 비롯한 회원, 의병후손 독립유공자 후손, 시민,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진행됐고 배선주 아레테예술단장의 살풀이춤 공연을 시작으로 황성철 성악가의 독립군가 제창,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특강에서 홍영기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어등산 의병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2부에서는 성악가 황성철 교수의 추모·기념공연을 시작으로 추모제문 봉독, 의병의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이어졌다.

김태원 의병장의 후손인 김갑제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의병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일어선 민군이고 나라가 지켜주지 않는데도 국권을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 싸웠다"면서 "어등산 의병의 독립정신을 국민 정신으로 승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희국 전 교육감은 추모사에서 "과거사를 가지고 망동하는 자들이 정부에도 있고 우리 주위 곳곳에 암약하고 있다"며 "의병의 날이자 독도의 날인 오늘이야말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며 이어받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하며 마무리됐다.

▲광주 광산구 보문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15회 한말 호남 의병 추모제·어등산 의병의 날 기념식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는 모습.2024.10.25ⓒ프레시안(김보현)

한말 호남의병은 1907년부터 1910년까지 전국 항일 의병투쟁을 주도했다. 의병투쟁이 가장 치열했던 1909년에는 1738회의 일본군경과 전투 중 820회(47.3%)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 벌어졌다. 교전 의병 수도 전국 의병 3만8593명 가운데 2만3155명(60.1%)에 이르렀다.

일제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이후 어등산 의병 등 호남 의병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자 1909년 9월부터 10월까지 '남한대토벌작전'을 전개했다. 이 작전으로 호남 의병 500여명이 순국하고 3000여명이 체포돼 전남 강진∼경남 하동 국도 2호선 개설에 강제 투입되는 등의 고초를 겪었다.

당시 어등산을 무대로 활약한 의병장은 김태원, 이기손, 오성술, 전해산, 조경환, 김원국·김원범 형제, 양진여·양상기 부자 등이다.

광주 광산구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0월 25일을 한말 어등산 의병의 날로 지정해 추모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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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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