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장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자는 제안을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제안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이데일리>가 사진으로 찍은 한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 한 의원은 신 실장과 텔레그램 대화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주고 받았다.
한 의원은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신 실장은 "네. 잘 챙기겠다. 오늘 긴급대책회의를 했다"고 호응했다.
한 의원은 또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 (파견)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했고,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한 의원의 메시지는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군의 협조를 받아 러시아군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한 공격을 가하자는 제안이다. 이에 정부가 동조하는 듯한 의견 표명을 한 셈이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두고 "총알받이 용병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며 "김정은이 자기 인민군을 불법 침략 전쟁에 팔아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북한 특수부대원이 러시아군에 현재까지 약 3000명 파병됐고 오는 12월까지 총 파병규모가 1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기호 의원은 국방위 국정감사 중 신상발언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비판도 못 하는 의원들이 의원 개인의 문자 대화를 가지고 악마화하는 게 참 가소롭다"며 "우크라이나전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북한 인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고, 그것을 하자는 개인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전쟁터로 내모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국민의힘은 즉각 전쟁을 조장한 한기호 의원을 제명하고, 대통령실은 신원식 안보실장을 즉각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실이 주최한 긴급대책회의에서 우리 군의 파병 논의와 북한군에 대한 타격을 포함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쟁 지역에 무엇을 위해 군 장병들을 보내고자 하는 것인가. 국민적 동의도 없이 밀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한반도까지 끌고 오려는 것인가. 김건희 여사 이슈를 덮으려고 이제는 ‘전쟁사주’까지 하는 것인가"라며 "대한민국 국민을 전쟁의 위협으로 몰고 가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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