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기 좋게 집을 고쳐주던 방송 프로그램 ‘러브하우스’가 재현돼 지역민들로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의령군에 따르면 군청은 물론 민관협력기관, 사회단체, 자원봉사자 등 7곳에서 ‘사랑의 집 짓기’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정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추석 이후 정곡면에 새로운 집이 지어졌다. 우울증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생활하는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최 씨를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이 결실을 본 것이다.
이곳은 흙집으로 폐가에 가까웠고 특히 재래식 부엌과 화장실로 쾌적한 생활 환경 조성이 시급한 복지 대상자였다.
이번 '사랑의 집 짓기'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군의 촘촘한 복지 그물망 민관협력 네트워크가 실력을 발휘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간단한 집수리 정도밖에 할 수 없어 이웃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했는데 위기 가구를 돕기 위해 무려 7곳에서 힘을 보탰다.
군 사회복지과는 사례 관리 사업비를 통해 집수리에 드는 자재 구매 비용 400여만 원을 지원했고, 부림면돌봄마을센터와 사회복지협의회는 집 내부 정리와 주방 싱크대 교체 작업에 나섰다.
사회단체 재능기부도 이어졌다. 건설기계개별연맹사업자 의령지회가 굴착기로 철거한 잔해를 치우고 마당에 길을 내는 공사를 진행했고, 전국보일러설비협회 의령지회는 보일러 수리와 특히 들끓는 쥐 떼를 원천 봉쇄하는 일을 맡았다.
두 달 가까이 사랑의 집 짓기가 끝나고 새집에 입주한 최 씨는 연신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마음을 같이 하여 서로 돕는 기부자들의 '동심협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단 한 명 어려운 이웃도 포기하지 않고, 군민 누구에게도 소홀함 없는 따뜻한 복지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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