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부영사랑으로 임대아파트 주민 400여 명은 지난 11일 오후 영주시청 앞에서 부영의 일방적인 고분양가 조기분양 요구를 규탄하는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부영 임대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주도로 열린 이날 집회는 주민들과 협의 없이 시중 아파트 거래 가격으로 분양가를 책정하고 주민들에게 조기분양 합의서 작성을 요구한 부영의 일방적 분양추진에 대한 반발로 이루어졌다.
주민들은 “부영은 주민과 합의한 하자보수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고, 주민대표와 분양가에 대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터무니 없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다”며 “영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영의 불공정한 분양 추진에 대한 관리감독 및 철저한 대책수립”을 요청했다.
권오기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영 임차인 1,300여 세대는 공공임대주택 사업의 취지에 따라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10년을 기다려왔으나, 부영측은 주민들과의 협의 없이 시중 거래가를 기준으로 조기분양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영의 불공정한 처사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주민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우리의 요구는 부영 1,300여 임차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집값 안정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아이 낳기 좋은 도시 영주를 만들고, 나아가 10만 영주 인구 유지라는 영주시의 최우선 과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부영의 하자보수 이행과 불공정한 분양가 철회를 촉구했다.
김형수 영주시 주택과장은 주민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영주시는 주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주민들의 불안 해소와 주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집회장에 도착한 박남서 영주시장은 "부영이 하자보수를 이행하지 않으면 우선분양 신청이 들어와도 영주시는 결코 승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박남서시장과 간담회를 통해 “집값안정을 위한 영주시의 대책에 대해 질문”했고, 이에 대해 박시장은 “현재 많은 아파트 신축허가가 나갔고 향후 이 물량이 완공되면 물량이 넘쳐나기 때문에 집값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답변을 했다.
부영 임차인 비상대책위원회는 "경북도, 국토해양부, 국가권익위원회 등의 관련기관에 공공임대주택 사업자인 부영주택이 임차인과 합의한 하자보수 미이행 및 주민들이 올해 초 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해 평가한 분양가에 비해 1억 가량 높은 금액으로 분양가를 높게 평가한 정확한 근거가 무엇인지, 관리감독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본보는 부영측의 입장을 듣고자 부영본사 홍보실로 연락을 했으나 추후에 입장을 정리해 연락하겠다는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
한편, 부영사랑으로 임대아파트는 1,564세대 10년 장기임대주택으로 2016년 입주를 시작해 지난 2022년 조기분양으로 339세대가 분양을 받았으며, 만기분양을 2년 앞둔 시점인 지난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2차 조기분양을 추진해 125세대가 조기분양합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