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표적인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학생 수가 부족해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중학교의 사례가 나왔다.
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분당구에 위치한 청솔중학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경기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소규모 학교 등 적정규모 이하의 학교를 △본교 폐지 △신설대체 이전 △통합운영학교 등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학부모의 과반이 참여해 동의해야 한다.
청솔중은 본교 폐지를 전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청솔중이 이 같은 절차를 밟고 있는 이유는 학생수가 크게 부족한 탓이다.
실제 1995년 3월 금곡중으로 개교한 뒤 1996년 현재 교명으로는 명칭을 변경한 청솔중은 개교 당시만 해도 전교생이 150여 명이었지만, 지속적으로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2022년 82명과 지난해 59명에 이어 올해 현재 43명이 전부다.
1기 신도시 노후화에 따른 인근 지역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이번 설문조사에서 참여한 학부모 가운데 65.79%(38명 중 25명)도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에 찬성했다.
학부모 과반 이상이 본교 폐지에 찬성함에 따라 교육당국은 오는 2027년 2월까지 청솔중의 폐교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당국은 올해 청솔중 적정규모학교 육성 세부계획 수립 및 추진위원회 운영과 적정규모학교 육성 확정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및 행정예고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청솔중은 내년부터는 신입생을 받지 않으며 재학생들 중 전학을 희망하면 반경 1.5㎞에 있는 다른 학교 2곳으로 전학할 수 있다. 다만, 청솔중에서 졸업을 희망할 경우 졸업할 때까지 다닐 수 있다.
청솔중이 폐교되면 분당을 비롯해 고양 일산과 부천 중동, 안양 평촌 및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 중 첫 사례가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솔중 인근에 6500가구 규모의 청솔마을 1∼10단지가 있지만, 청솔중 주변 학생 수 부족으로 입학생이 없어서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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