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지난 3일 밤 전격 단일화 협상을 타결했으나, 여론조사 시행 관련 세부 문제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하루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조국혁신당은 일방적 결렬 선언이라며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민주당의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하겠다"고 단일화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3일 밤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다"며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후보 토론회를 거쳐 5일부터 하루 또는 이틀간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때도 "토론회 질문 내용 등 기타 세부사항은 추후 논의해 합의한다"고 하고, 여론조사 관련해서도 "조사 세부 방식은 추후 논의해 합의한다", "(시행 시기는) 여론조사 2위 후보가 6일 18시 이전에 선관위에 사퇴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한다"고만 느슨하게 정했는데, 결국 '조사 방식' 부분에서 사달이 났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혁신당 중앙당에서 조건을 걸어 협상이 결렬됐다"며 "조국혁신당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빼자'고 해서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을 이어오는 과정인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했다"며 "매우 당혹스럽고, 그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다만 △여론조사시 성별·연령할당만 설정하고 지역할당은 하지 말자는 것 △여론조사에 넣을 후보자 경력을 6개월 이상으로 제한하지 말자는 것 △토론회를 1차례만 하자는 것 등 민주당 주장을 앞서 모두 수용했으며, 역선택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못하나 이 역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대표는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이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주자는 입장이었지만 (민주당은) 이를 '역선택 방지를 반대했다'고 왜곡했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만으로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민주당의 전략적 판단에 동의하지 못하나 이 역시 수용하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 중요한 만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오는 7일 투표용지를 인쇄하기 전까지 단일화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후보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 크게 환영한다"며 "이는 국민의 정권 심판 의지를 드높이고 민주진보진영의 활력을 제고시킬 '곱셈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을 찾아 "야권이 힘도 약한데 민주당 후보, 조국혁신당 후보가 나와 경쟁하는 것을 보고 걱정들 하실 것 같다"며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부산으로 오는 길에 조국 대표와도 '우리가 비록 경쟁하지만 (이는) 서로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닌, 파이를 더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며 "힘을 모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SNS에도 '부산 단일화로 민심을 받들자'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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