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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독교계 '차별금지법 반대' 주장에 "충분히 대화·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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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독교계 '차별금지법 반대' 주장에 "충분히 대화·설득"

李 "의료대란 문제에 종교계 적극 나서달라" 당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보수 기독교 진영의 '차별금지법 반대' 의견에 대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하고 타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게(차별금지법이) 당장 엄청나게 시급한 일이냐는 측면도 있어서, 충분히 논의하고 사회적 대화나 타협이 충분히 성숙된 다음에 논의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계의 강한 반발에 완급 조절을 시사하면서도 대화·설득·타협을 통해 차별금지법을 관철하겠다는 뜻은 굽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동성애 합법화 문제, 차별금지법 문제는 저번에 제가 왔을 때도 (이야기) 했다"며 "(차별금지법이) 사회 갈등의 중요한 한 축이어서, 일종의 상당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려하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차별금지법을) 추진하는 쪽도 이 얘기를 하는데, 실체와는 (개신교계 등의 우려가) 상당히 큰 간극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오해들도 많이 완화 또는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하고 타협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대화하고 이해를 넓히고 타협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이러한 대립되는 의제들이 사회 충돌, 갈등 격화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영혼의 양식을 풍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일상의 삶도 중요하니까, 일상을 살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충분히 해결돼야 하는 게 지금은 급선무"라고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의정갈등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내년 정원 문제도 대화주제로 삼을 수 있다는 입장이고, 저도 당연히 그래야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나올 명분이 생긴다는 입장인데 정부가 지금까지 요지부동"이라며 "전쟁통에도 회담을 하는 건데 종교계나 사회 원로들의 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며 종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오히려 의료대란 위기 문제는 종교계가 적극 나서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정신적 지주라고 할 종교계 어르신들이 나서주시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회장은 민주당 지도부에게 차별금지법 반대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원내대표님의 아들이 남자 며느리를 데려온다면 되겠는가", "동성애 문제만큼은 '이건 안 된다'고 하셔야지 하나님께 기도할 때도 이뤄지지 않겠냐"는 등 동성애 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예고했다.

그는 또 저출생 문제를 언급하며 "30~40년 후면 (우리는) 다 천국 가고 없을 텐데, 그때 사람이 없으면 이민을 받아야 한다. 이민 받으려면 오는 사람이 아프리카 사람밖에 없다", "우리 민족이 섞어서 살게 된다고 했을때 문화적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외국인·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시사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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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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