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은 한국성리학의 발상지이자 한국서원 문화의 효시를 이룬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철학과 사색의 공간으로서 유네스코로부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은 세계의 문화유산이다.
최근 세계유산 소수서원은 기존의 고리타분한 생활예절과 전통 체험 등과 같은 식상한 활용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차훈명상·치유음악·치유음식 등 MZ세대의 웰니스 욕구에 부합하는 색다른 현대적인 K컬처프로그램으로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양대학교 선비문화연구원(원장 김장환)은 국가유산청 서원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소수서원의 재향문화와 생활예절 교육 중심의 활용을 발전시켜 현대인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웰니스 K컬처를 기반으로 한 '서원 필리아(philia; 사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MZ세대를 포함한 세계인이 향유할 수 있는 K컬처 확산의 기반을 다지고자 하는 동양대학교 선비문화연구소에서 심혈을 기울인 프로그램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동양대학교 홍연웅 교수는 "영주는 세계문화유산인 소수서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대 변화에 맞는 활용을 시도하지 못했다"며 "소수서원이 간직한 유교의 정신을 현대인의 웰니스 욕구에 맞춰 명상과 치유 프로그램으로 변모시켜야만 진정한 세계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홍교수가 기획한 '소수서원 필리아' 프로그램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유교의 핵심 가치인 경(敬)을 실천하는 서원 명상, 소수서원잡록에 근거한 치유음식, 그리고 다양한 국악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치유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서원 경내의 자연 환경인 죽계천과 소나무 숲에서 힐링의 경험을 제공한다.
봄부터 진행된 소수서원필리아 프로그램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국내외의 다양한 참관객들에게 소수서원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데, 2025년에도 소수서원 경천애인(敬天愛人)음악회 등의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홍교수는 소수서원 옆 죽계천의 바위에 세겨진 경(敬)자는 천년고찰 부석사, 무섬마을, 국립산림치유원과 더불어 국내 치유산업의 최적지가 영주라는 문화적·역사적·지리적 증거라며 영주가 사람을 살리는 치유도시로 발전되도록 시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교수의 새로운 시도는 소수서원이 단순한 전통 체험의 공간을 넘어 현대인의 건강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전통 문화유산의 현대적 활용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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