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국내 대한항공 승무원의 가방에서 실탄이 발견돼 공항 보안사고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공항 검색대에서 실탄·가연성·폭발물 등을 잡아내지 못하고 기내에 반입되거나 뒤늦게 적발되는 공항 '보안검색 실패'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깁도읍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 보안검색 실패 현황(2020년 ~ 2024년 8월)'에 따르면 국내 각 공항별 보안검색 실패 사례는 최근 5년간 128건에 달했다.
이 같은 공항 보안검색 실패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목을 끌었다. 연도별 보안검색 실패를 살펴보면 △2020년 8건에서 △2021년 17건 △2022년 28건 △2023년 54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4년 새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21건의 보안검색 실패가 발생했다.
특히 보안사고 사례에는 실탄과 총기류, 가연성 및 폭발물 등 테러·범죄에 악용될 수 있거나 승객의 안전에 중대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물품들에 대한 보안검색 실패 사례가 다수 포함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안검색 실패의 유형별 현황을 보면 △가스분사기·폭죽 등 가연성 및 폭발물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호 및 보안구역 무단 진입이 19건 △실탄과 공포탄 및 총기류가 18건 △신분증 도용 및 불법체류 등 신분확인 실패가 16건 △칼과 망치류 등 위해물품 9건 △오탑승 8건 △전자충격기 7건 △기타 3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지난 7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선 인천발 방콕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한 승무원의 휴대수하물 가방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7.62밀리미터 구경 실탄 1발이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3월에도 대한항공 여객기의 청소 작업자가 승객 좌석 아래 바닥에서 9밀리미터 구경 실탄 1발을 발견해 관계 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김포공항 또한 지난 2022년 12월 국내선 대인검색장 보안검색에서 실탄을 적발하지 못했고,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공포탄을 적발하지 못한 사레가 있다. 실탄 및 총기류 보안검색 실패는 김포공항이 최근 5년간 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공항별 보안검색 실패 사례에서도 김포공항이 32건으로 보안검색 실패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공항 30건 △인천공항 19건 △김해공항 15건 △대구‧청주‧여수 공항 각 6건 △광주공항 5건 △사천‧군산‧양양 공항 각각 2건 △울산‧원주‧무안 공항 각각 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테러와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국내 항공 보안검색에 큰 구멍이 생겨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잇따른 보안검색 실패에 대한 면밀한 원인 분석은 물론 검색능력 및 전문성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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