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에 콜롬비아의 ACAIPI와 코트디부아르의 남부 만데코블레재단, 아제르바이잔의 로야 타기예바 박사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전주시는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국제공모에 응모한 33개국 45개 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적격 여부 심사와 심사위원회 심의, 후보자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콜롬비아의 피라-파라냐 강원주민전통협회(ACAIPI) △코트디부아르의 남부 만데코블레재단(The Foundation of Koble Mandé Sud) △아제르바이잔의 로야 타기예바 박사(Dr. Roya Taghiyeva)를 올해의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49명의 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주시가 세계 각국에서 무형유산을 보호·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온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유일의 국제무형유산상으로,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올해 수상단체 중 ‘유루파리(Yuruparí) 재규어 주술사’로 대표되는 콜롬비아의 피라-파라냐강 원주민전통협회(Association of Captains and Traditional Indigenous Authorities of the Pirá-Paraná In River, ACAIPI)는 전통 지식을 문서화하고 젊은 세대와 함께하기 위한 자체 학습 모델을 제작했으며, 신성한 장소들을 보호하고자 환경 교육에 힘쓰는 등 전통 지식의 실용적 적용을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받았다.
또 코트디부아르 내 ‘단(DAN)민족’의 무형유산을 보호·전승하는 단체인 남부 만데코블레재단(The Foundation of Koble Mandé Sud)은 지역 퍼레이드를 홍보하고 전통춤의 명맥을 이어가며 타 민족과의 교류를 촉진해 무형유산이 일상의 관계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입증했다. 나아가 이 단체는 과거 내전으로 단절된 전통을 회복시키는데도 기여했다.
아제르바이잔의 로야 타기예바(Dr. Roya Taghiyeva) 박사는 카펫 문화로 대표되는 아제르바이잔 직조 문화를 보호·전승하며, 다른 나라의 직조 문화와의 차별점을 알려 독특한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현재 카펫 박물관을 운영하고 전시회를 개최해 세대를 아울러 무형유산을 소개하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한 실향민들에게 직조 기술을 가르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이번 무형유산 국제전문가로 구성된 6인의 심사위원단은 △무형유산 전승을 위한 지원자의 전승 활동 성과 △무형유산 보호에 대한 지원자의 사회문화적 기여도 △무형유산 보호 활동 과정에서의 지원자의 역할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결정했으며, 올해 심사위원의 평가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은 전쟁·내전·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무형유산의 활동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날 수상자들과 차담을 갖고 세계무형유산의 전승과 발전 방향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공로자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무형유산 전승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전주시는 전주세계무형유산 대상을 통해 무형유산의 계승, 보전 및 활성화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전문가들의 활동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옻칠장 이의식 보유자가 제작한 상패와 함께 각각 1만 달러씩 총 3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지난 2020년 수상자인 멕시코의 임팩토와 왕기석 명창의 판소리 공연도 만날 수 있는 이날 시상식은 유튜브 채널 CICSinKOREA(www.youtube.com/@CICSinKorea)을 통해 현장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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