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민심을 전하며, 정부가 의료 공백 우려 상황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안 되면 의료민영화 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19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석연휴에) 안동·봉화·영양의 선대들 산소도 한 번 찾아뵀다", "제가 보수의 본향이라고 하는 경북 안동 일대에 다니면서 안동 분들을 많이 만났다"면서 "연세가 많은 분들이셔서 '우리 아프면 안 된다', '다치면 죽는다' 이러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저하고 저녁 먹는 자리에서도 계속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느냐' 이런 걱정을 저한테 하면서 물어보기도 하는데, 제가 명색이 제1야당 대표인데 '이렇게 하면 해결이 된다' 이 말을 못 하겠더라"면서 "정말로 걱정된다. 대책이 없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떤 어머니께서는 '우리 그러면 사보험 들어야 하는 것 아냐?'(라고 하더라)"라며 "그 말씀을 듣고 나니까 얼핏 그 생각이 떠올랐다. 일부에서 걱정하시는, 혹시 '이것이 안 되면 의료 민영화하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을 (정부에서)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갑자기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생 문제와 관련 "저희 고향은 사과 농사를 많이 짓는데, 사과나 특별한 몇 개 작물을 지을 수 있는 땅 말고는 전부 다 묵고 있다"며 "그중에 어떤 분이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 '태양광사업 그거라도 내주면 그거라도 해 먹겠는데 그거 허가도 안 내준다'(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적으로는 재생에너지 부족 때문에 수출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정부도 재생에너지 문제는 대책이 없는 판인데, 마침 생산 가능한 지역에서 '그거라도 허가해 주면 먹고살 것 같다'는데 그것조차 허가를 안 해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금융투자소득세 등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주식 걱정을 하는 분들도 꽤 있었다", "그 시골에, 버스 하루에 한 번밖에 안 들어오는 그런 오지의 노인들이 모여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주식 팔아야 돼?' 이런 걱정, 그것을 저한테 물어보더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못 오를 뿐만 아니라 떨어질 때는 더 빨리 떨어지고, 오를 때는 덜 오르고, 그러다 보니까 다른 나라는 지수가 몇 배씩 오를 때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더 빨리, 더 깊이 떨어지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제일 큰 원인은 기업들과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미래가 암울해서 그렇다"며 "결국 산업·경제정책, 이것이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매우 불합리하다. 전 재산 털어서 몇천만 원 주식 사 놓으면 누군가가 이상하게 물적 분할, 자회사 만들어 알맹이 빼먹으니 껍데기 돼버리고, 일반적인 주식 사 놓으면 전망이 안 좋으니까 주가는 계속 떨어진다. 거기다가 주가조작하는 세력들이 횡행해가지고 누구는 돈 벌었다는데 사고 나니까 폭락해서 깡통 차고, 이런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 투자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거기다 최근에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으로 공세가 이루어지다 보니까, 그 원망하는 마음이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팔아야 하느냐'고 묻는 촌로들에게 자신이 "그것은 솔직히 이야기해 드렸다. '지금 상태라면 안 사는 것이 좋겠다'(라고)"라며 "얼마나 슬픈 이야기냐.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암담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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