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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장편소설 '아슬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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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장편소설 '아슬라' 출간

작가 김종욱 "우리의 정체성과 나아갈 길에 대해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우리나라 사람은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 사람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일본은 섬나라이니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붙어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평생을 라디오(CBS)와 TV프로듀서로 일하다 은퇴한 작가 김종욱이 펴낸 첫 장편소설 '아슬라'는 이같은 작가의 생각에서 부터 출발했다.

"생김새도 다르고 성향도 다릅니다. 유난히 '빨리빨리'하려고 하는 도전 의식이 강합니다. 말(언어)의 측면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작가는 그래서 "이 특이한 민족은 어디에서 왔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됐고 "그 의문에 대한 하나의 가설을 이야기로 꾸며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른바 한민족의 시원에 대한 의문이다.

▲소설 아슬라 표지

소설은 가상의 장소 '유라평원'에 이상기후가 몰려오면서 시작된다.

혹독한 추위가 몰려오면서 더 이상 그 곳에 살 수 없게 된 아리라 부족이 어딘가로 이동하려고 한 그 때, 한 별이 나타나서 주인공 '아슬라'에게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면서 '동쪽으로 가라'고 한다.

아슬라는 그 능력으로 호랑이와 곰을 사귀게 되고 이 호랑이와 곰은 아리라 부족이 '동쪽 끝에 있는 땅'으로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당연히 단군신화를 떠 올리게 된다.

김종욱 작가는 이에 대해 "가장 중요한 모티브"이기는 하지만 "인내심이 많은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고, 환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단군이다’는 내용의 단군신화는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인데 너무 단순하고 아무리 신화라 해도 현실적 맥락이 너무 부족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고 말한다.

▲소설 속 삽화 '범' ⓒ작가 김종욱 제공

그래서 "조금 더 서사가 풍부한 건국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단군신화와 이 이야기의 인물들을 등치시키지 않았고 미루어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슬라가 단군이 되지 않는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민족의 시원에 대한 생각이 단군신화에 머물지 않고 다른 상상도 한번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덧붙여 "책을 읽고 난 후에 우리의 정체성과 나아갈 길에 대해 한번 생각하게 된다면 더 좋겠다"고 말한다.

문학박사 김경식은 "단군신화와 성경, 그리고 호메로스의 이야기까지 떠올리게 하는 건국 이야기"라고 호평했다.

단군신화가 중요한 모티브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은 성경이라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성경 속 여러 사건들이 은근하게 깔려 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우리나라 전래 동화를 변용한 대목도 등장한다. 주인공이 늑대에게 쫓겨 나무에 올라가는 대목은 우리가 친숙하게 읽었던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따 왔고 도깨비라는 소재도 우리 전래 동화에서 가져와 변형시켰다.

작가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 놓는다. 그래서 순수 우리말 이름을 찾기 위해 '삼국사기'에서 따오기도 했으며 고대 부여와 신라, 고구려, 조선, 돌궐족 등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빌어와 조합하면서 우리 민족의 역사성을 가미했고 또 '쉽게 쓰자'는 취지에서 되도록 단순한 문장에 쉬운 단어를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종욱은 CBS(기독교방송)에서 30년 남짓 프로듀서로 일했다. 그 기간 절반은 라디오에서, 절반은 TV에서 일했다. 라디오에서는 CBS대표 프로그램인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을 비롯한 시사프로그램을 주로 제작했고 TV에서는 'CBS성서학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 오랫동안 제작했다. 2022년 말 은퇴 후 대략 10개월 동안 '아슬라'를 쓰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아슬라 작가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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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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