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월별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대출 규제 강화 이전 '막차 수요'가 월말에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 원(월말 기준)으로 전월 말(715조7383억 원)에 비해 9조 6259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은행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전 최대 기록은 집값 폭등세가 이어졌던 2021년 4월의 9조4195억 원이다. 지난달 증가폭이 2000억 원가량 많다.
지난 29일까지 가계대출 증가폭이 8조3234억 원을 기록하면서 이달 총합이 9조 원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30일과 31일 이틀간에만 1조3025억 원의 추가 대출이 몰리면서 이 같은 예측이 현실이 됐다.
이 중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8월 한달 간 8조0115억 원 늘어났다. 역시 역사상 최대 규모 증가세다. 이에 따라 주담대 잔액은 559조7501억 원에서 568조6616억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달 29일 집계 기준 8월 주담대 증가폭은 7조3234억 원이었다. 이틀간 6881억 원이 불어났다.
지난달 신용대출은 한달 사이 8494억 원 불어나 월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4562억 원이 됐다. 30일과 31일 이틀간 불어난 추가 대출액은 292억 원이다. 이로써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 잔액은 3개월 만에 다시 증가했다.
이처럼 폭발적인 가계대출 증가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주택 구매 수요 급증이다. 이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등 대출 규제 강화가 시작됨에 따라 주택 구매 자금을 빌리려는 대출 막차 수요가 폭발했다.
특히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 잔액이 증가한 데서 보듯, 주담대로 모자라는 자금을 신용대출로 충당하려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이 폭발한 모습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