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3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보면, 지난 2분기말 현재 국내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0.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적으로 유행할 때다.
부문별로 나눠 보면, 중소기업 부문 부실화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분기말 현재 0.77%로 전분기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으나(0.03%포인트), 중소법인 부실채권비율이 0.11%포인트 상승해 1.00%에 이르렀다.
반면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같은 기간 0.48%에서 0.44%로 0.04%포인트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분기말 현재 0.27%를 기록해 전분기말과 같았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이 0.18%로 큰 변동이 없었다.
2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4000억 원 규모였다. 전분기 대비 1조9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부문의 신규 부실액은 5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 원 증가했다. 대기업 신규 부실채권은 5000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중소기업 부실채권이 1개 분기 사이 1조7000억 원 증가해 4조5000억 원이 됐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3000억 원이었다. 전분기(1조2000억 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3조5000억 원)에 비해 1조9000억 원 증가했다. 대손상각 1조1000억 원, 매각 2조1000억 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1조2000억 원, 여신 정상화 7000억 원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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