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3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했던 친한계 박정훈 의원이 "친한계와 친윤계의 다른 점"이라며 "친한계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22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한계는) 당을 바꿔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하는 필요성에 공감을 하는 것이고, 친윤계는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통령이 실존한다는 데에 가치를 더 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때문에 친한계, 한동훈 대표의 과제는 원내 세력화, 끈끈한 세력화, 친윤처럼 '돌격 앞으로' 했을 때 갈 수 있는 자기 사람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그런 과제들에 대해서 본인이 인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즉 "세력화", "한 대표의 목소리를 대신 내줄 수 있는 세력이 만들어지(는 것)"이 한 대표와 친한계의 당면 과제라는 것이다.
그는 "그 과정은 본인이 정치적으로 승부수를 던져서 만들어갈 때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이라며 "그런 과제들을 한 대표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하느냐, 이게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갈림길"이라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은,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 문제와 관련해 야당과 당내 반대세력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였다는 분석에 대해 "그 정도의 딜레마도 해결하지 못하고 대선주자가 돼서 대권을 가진 사람이 있느냐"며 "채상병 특검 문제를 한 대표가 어떻게 푸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한동훈 대표의 시험 포인트, 출제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일단 용산에서 채상병 특검을 반대하는 건 맞고, 의원들의 다수도 아직은 부정적"이라며 "그런데 용산이나 친윤 성향 의원들이 그동안 해왔던 얘기가 뭐냐.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자'는 것이니) 그러면 공수처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저희가 볼 때는 9월 중에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민주당이 '우리가 받을 테니까 너네 법안 내라'고 하는 것은 민주당 프레임에 우리가 말리는 것이고, 논의를 민주당 스케줄대로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케줄대로 이 문제를 진행한다면 오히려 한 대표의 정치력을 빛나게 해주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한 대표는 공수처 수사 결과와 특검을 별개 변수로 얘기했지만, 시간상 (공수처 수사결과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과 맞물려 간다면 당내 논의도 충분히 가능한 시점이 온다. 그게 공수처 수사 결과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즉 용산이나 친윤계와의 무리한 마찰을 피하면서도 "국민에 대한 약속을 그냥 유야무야할 수는 없다는 한 대표의 입장"(박 의원)을 고수하기 위해, 기왕 8월 하순에 접어든 시점이니 다음달로 예상되는 공수처 수사발표 시점까지 기다려서 시간을 두고 해법을 찾아보자는 일종의 타협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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