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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기적' 만든 전북국제협력진흥원…'CEO 열정'과 '직원 총력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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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기적' 만든 전북국제협력진흥원…'CEO 열정'과 '직원 총력전' 있었다

전북자치도 경영평가서 '3년 연속 톱 클라스' 반열 화제

설립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은 공공기관이 전북의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톱클라스' 반열에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015년 11월에 전북자치도 전주시 팔복동에서 국제교류센터로 문을 연 지금의 '전북국제협력진흥원(원장 김대식)'이다.

이 기관은 20일 전북도가 발표한 '2024년 전북자치도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가'등급을 받아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등극했다.

▲전북국제협력진흥원이 추진한 해외 자매우호지역 교류사업의 한 모습. 주변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낸 행사로 손꼽혔다. ⓒ전북국제협력진흥원

공기업 1개와 출연기관 15개를 대상으로 한 이번 경영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맞은 '가'등급을 획득한 기관은 진흥원 외에 전북신보와 전북연구원, 남원의료원 등 상위권 30%에 불과했다.

진흥원은 이들 기관 중에서도 출범 10년이 채 안 된 사실상 유일한 '신생'인데다 상대적인 소규모에서 놀라운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전북도청 안팎에서 '다윗의 기적'으로 불린다.

전북 관가(官家)에서도 "경제기관도 아닌 국제협력·지방외교 기관이 경영평가에서 다른 기관을 젖히고 최상위권에 진입하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라며 "리더의 열정과 직원의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과"라고 치켜 세우고 있다.

국제협력 기관이 경영 평가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경영을 했기에?

그 배경에는 김대식 원장의 '소통과 협치 리더십'이 작동하고 있다.

▲간판을 바꾸고 사업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글로벌 전북'을 선도하는 지방의 외교전문채널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김대식 원장은 자신이 한발 더 뛰는 남선북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국제협력진흥원

그는 2022년 말 취임 이후 전북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유일의 '공공외교 전문기관'임을 각인하고 조직운영 효율화를 위해 기존의 명칭(전북국제교류센터)에서 '교류'를 '협력'으로 바꾸고 '센터'도 '진흥원'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대변화를 시도했다.

전 세계가 하나로 초(超)협력을 추구하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진흥원이 매개체 역할을 하며 도와주는 서비스기관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취지이다.

직원들의 자부심도 강화됐고 주변의 지지와 성원도 적잖은 등 성공적 개명(改名)이라는 평이다.

간판을 바꾸고 사업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글로벌 전북'을 선도하는 지방의 외교전문채널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김대식 원장은 자신이 한발 더 뛰는 남선북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연스럽게 진흥원의 위상은 강화됐고 여러 성과도 도출되기 시작했다.

신생 기관의 지난해 결실만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과연 최상위 경영평가를 받을 만 하다.

▲ 해외 신흥교류 확대사업 ⓒ

전북 특화형 글로벌 연수 공모사업 발굴로 '국비 10억원'을 확보했고 아프리카 국가와의 공공외교 확장을 위한 '신(新) 교두보' 마련에도 성공했다. 광역단체 산하 기관이 10억원의 국비를 따내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모로코에 새만금 한글학당을 신규로 개소하고 아프리카 현지 한국문화원와 교육기관 및 중앙부처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프리카 교류의 외연을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도 대단한 성과로 손꼽힌다.

실익적인 공공외교로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경제협력' 물꼬를 튼 것은 '에브리 인치(every-inch) 외교통'인 김대식 원장이 아니라면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행사 당시 카자흐스탄 식품기업과 전북 식품 제조업체가 투자와 기술협력 생산 MOU를 체결한 것은 양국 경제협력의 새 지평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통합형 'JB 글로벌 청소년 문화주간' 개최로 국제화 역량을 증진한 것도 성과라면 성과이다.

전북의 이런 글로벌 발판 마련은 김 원장의 커리어와 연결해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외교적 감각이 탁월한 그는 취임 이후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북의 국제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해외의 오랜 지인들이 환영하며 되레 도와줄 길이 무엇이냐고 물어올 정도였다. ⓒ전북국제협력진흥원

외무고시 17회 출신인 김 원장은 1985년 외교부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 공직생활의 출발점이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1999년)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2003년), 주영국 대사관 공사참사관(2005년), 외교부 유럽국 심의관(2010년),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2011년) 등을 두루 거치게 된다.

주오만왕국 대사(2013년)와 주카자흐스탄 대사(2017년)를 역임한 후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국제화지원 국장(2021년)으로 일하다 2022년 말에 지금의 진흥원 지휘봉을 쥐게 됐다.

외교적 감각이 탁월한 그가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북의 국제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니 해외의 오랜 지인들은 '도와줄 길이 무엇이냐'고 물어왔다. 모든 것은 이렇게 사람이다.

김대식 원장의 또하나 장점은 동행(同行)이다. 워커홀릭(worker-holic)에 가까운 그는 항상 직원들과 함께 한다.

직원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진정한 CEO는 직원들의 뛸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리더라고 하는데 김 원장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진흥원은 많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 6개국에서 운영 중인 새만금 한글학당을 통해 해외 인재 유치를 활성화하는 한편 전북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하게 된다.

부족한 전북 산업현장 인력을 외국인 우수인력 양성으로 해소한 점이나 전북 5개 대학이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일조한 점 등도 눈에 띈다.

올해 5월에는 '전북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전북의 지역소멸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CEO의 열정과 직원들의 총력이 '3실 4팀 1센터'의 초미니 조직을 일류로 바꿔 놓은 셈이다.

▲전북국제교류협력진흥원 ⓒ

최고 평가를 받았지만 진흥원은 만족하지 않는다. '3년 연속' 가 등급의 비결은 자만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가는 '묵직함'이다.

진흥원은 "국내와 세계를 이어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는 길에 우리가 앞장서겠다"며 세계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 지역정착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활용한 노무·법률 상담과 의료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외국인정착지원 거점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김대식 원장의 각오엔 고수의 결기가 느껴진다.

"3년 연속 경영평가 최고등급 달성은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실익적 국제교류에 기반한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전북 실현'에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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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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