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무단 비행, 테러, 사생활 침해 등 불법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불법 드론으로부터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하 ETRI)은 전자광학(EO)/적외선(IR) 연동 레이다 시스템을 통해 불법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삼정솔루션에 기술이전되어 실용화에 성공했으며, 현장에서 활용이 임박한 상황이다.
ETRI가 개발한 EO/IR 연동 레이다 불법 드론 탐지 및 추적 기술은 레이다가 탐지한 표적 방향으로 EO/IR 장비를 자동 지향시켜 드론을 탐지, 추적,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레이다 서브시스템과 EO/IR 서브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레이다 서브시스템은 ETRI와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군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엑스 대역(X band)를 피하고자 케이유 대역(Ku band)을 사용해 5km 거리에서 소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EO/IR 서브시스템은 ETRI에서 개발한 기술로, 레이다가 확보한 표적 정보를 바탕으로 EO/IR 카메라가 표적 영상을 획득한 후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 인식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이 시스템은 최대 3km의 원거리 표적을 탐지 및 추적할 수 있으며, 2km 이내의 비행 표적에 대해서는 드론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ETRI는 2022년에 본 기술을 ㈜삼정솔루션에 이전했으며, ㈜삼정솔루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이 주도하는 ‘과학치안 공공연구성과 실용화 촉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이 기술을 실용화했다.
이를 통해 저고도 무인기 대응 통합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으며, 개발된 차량형 통합 솔루션 시스템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혁신제품으로 등록되었다.
연구원은 2024년 을지훈련 기간 중 본 기술을 활용해 불법 드론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ETRI 연구진은 8월 20일, 본원에서 드론을 원격으로 탐지하고 추적한 뒤, 가시권 내의 드론을 확인하고 재밍(Jamming)하여 무력화시키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로써 EO/IR 연동 레이다 시스템을 이용한 불법 드론 탐지 및 추적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차지훈 ETRI 자율비행연구실장은 “EO/IR 연동 레이다 불법 드론 탐지 및 추적 기술은 불법 드론 위협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라며 “이 기술이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ETRI는 앞으로도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주요 인사 및 행사장, 공공시설,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의 불법 드론 감시뿐만 아니라, 국경선 및 해안선에서의 드론 침투 감시, 드론 교통 관제 시 경로 이탈 드론 감시, UTM 기반 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경찰청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한 ‘치안과학기술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주요 인사 및 시설물의 경호·경비를 위해 수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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