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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이종찬 회장에 "왜 이러시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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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이종찬 회장에 "왜 이러시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때 '정치 입문 멘토'였던 이종찬 광복회장에 대해 "왜 이러시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19일 이종찬 회장과 광복회가 8.15 경축식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왜 이러시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촉발된 것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이었다. 이 회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김 관장을 추천할 당시부터 '뉴라이트 성향의 독립기념관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 회장의 비판 취지는 독립기념관을 포함해 최근 정부의 '뉴라이트 인사 기용' 기조에 대한 폭넓은 비판이었으나, 대통령실과 여권 관계자들은 이를 일부러 '건국절 논란'이라는 '축소된 프레임'으로 접근했다.

대통령실은 이종찬 회장에게 "건국절 제정 계획이 없다"는 말을 전했다고 수차례 '언론 플레이'를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여전히 윤 대통령을 아들 친구로 보는 것 같다"는 발언 등으로 이 회장에게 '모욕'을 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한술 더 떠 "지하에서 지켜볼 우당 이회영 선생(이 회장의 조부)이 혀를 찰 일(박준태 원내대변인)"이라고 비난하는 등 이 회장을 공격했고, "마타도어로 국민적 갈등을 부추기며 국론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성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종찬 회장이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방관하고 있는 중이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광복회장께서 작년 한일 정상회담 때 대통령을 정말 많이 도왔다. 전직 주일 대사들을 만나 '각자 뛸 수 있는 공간에서 같이 노력하자'고 했다. 강제징용 해결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엔 '피해자들을… 경청하고 반영되도록 노력하되 내내 업고 외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인터뷰하며 정부에 힘을 실었다. 역사관을 확고히 함으로써, 국민적 동의를 얻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자는 생각이었는데…. 참 아쉽다. 그렇게 도울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배척당하고, 공격당하고, 음해당하는 것이 그분에겐 굉장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인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며 이 회장에 대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광복절 경축식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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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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