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확장성을 강조하며 배타적인 행태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를 중심으로 1인 집권 체제를 공고히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현장에서는 일부 야유와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18일 문 전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당내 경쟁에서 어느 편에 섰는지는 우리 대업 앞에서 중요하지 않다"며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퇴행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서는 데 관건은 지지의 확장"이라며 "당원 동지 한 분 한 분이 확장의 주체가 돼 주시기 바란다. 더 열린 마음, 더 넓은 자세로 더 많은 국민과 다시 민주당 정부를 세우는 데 온 힘을 모아달라"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행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15주기 치러지는 점을 고려해 "김 전 대통령이 평생 걸으신 민주, 민생, 평화의 길을 되새기며 퇴행하는 역사를 바로잡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주당이 되자는 결의를 새롭게 다져달라"라는 메시지를 밝히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더불어민주당 당내 여론을 우려한 듯한 메시지를 낸 데 대해 일부 당원들은 현장에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 4월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이재명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명' 세력과 이를 견제하는 '비명' 인사 간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체댓글 0